트라이건 맥시멈

제 고딩시절의 청춘을 함께 했던 추억의 애니메이션, 트라이건의 원작만화입니다. 당시 뉴타입 창간호에서 DVD1권을 부록으로 줬던게 아직도 기억에 나네요. 쓰고나니 창간호가 맞는지 조금 의심이 들긴 합니다만, 뭐 관대하게 넘어가 주시길 :D

유명한 애니메이션에 비해서 정작 원작은 여러모로 시련의 연속. 워낙 마이너 연재에 잡지되던 물건인지라 폐간의 연속. 제 기억으로는 "원본 트라이건-연중-트라이건 재연재-연중-트라이건 맥시멈" 순으로 나온 것 같은데, 살짝 찾아보니 "트라이건-트라이건 맥시멈"의 의외로 단촐한(?) 역사인것 같기도 하고..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잘 아시는 분 있으면 첨언 부탁드려요.

어찌되었든 결국 연재는 재개한 트라이건이였습니다만...연재는 느리지, 애니메이션으로 분 붐은 이미 지났지, 여러모로 찬스를 못잡은 작품이였습니다. 워낙 연재가 늦어서 맥시멈 2권 쯤에서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우연히 근처 만화방 구석에서 발견. 최신간인 12권까지 고이 간직되어 있었군요. 강산이 바뀔락 말락한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연재를 해 왔다는 것에도 감동을 먹었습니다만...

정상적으로 한글번역판이 나오고 있었다는 것에 더욱 감동.

나 솔직히 출판사에서 안팔린다고 때려쳐서 안나오는건줄 알고 있었어 ㅠ


그리하여, 설레이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정주행을 시작했습니다.


1. 애니보다 한참 늦은 주제에 기본 진행과 설정 자체는 애니메이션 그대로. 원작이 애니메이션 전개를 따라가는 경우는 덕후질 인생에 처음이군요(땀) 사실 애니메이션이 워낙 잘 만들어졌었기에 작품 퀄리티 자체는 상당합니다만, 추억의 미화가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오히려 만화가 밀리는 느낌도. 다만 에렌딜라가 나오는 후반부 부터는 취향직격이라 매 페이지를 두근거리며 읽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메판 끝이 어떻게 끝나더라. 기억하시는 분 누가 좀 알려주세요 ㅠㅠ


2. '에렌딜라 더 크림슨네일' 이 유쾌한 오카마 등장후부터 다시 빠져들었습니다. 곧이어 나이브스가 전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세기말이다! 우주전함이다! 괴수다! 위성 빔이다! SF만세에에에-!! 매우 취향이네요 :D

다만 밧슈의 급격한 파워업은 "흥, 역시 주인공이라는건가 쳇"이라는 느낌. 사실 나이브스와 그 빠돌이들(...)에 감정이입을 하며 보고 있는지라 ㅠ 나는 왜 죽을 것이 뻔한 악역에 애정을 ㅠㅠㅠㅠ

하지만 나이브스도 그렇고 휘하의 건-호-건즈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너무 많아요.


3. 밧슈는 흔하디 흔한 우유부단한 주인공 형의 캐릭터로 이해하기 쉽습니다만, 그는 사실 형인 나이브스 이상으로 미쳐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인간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나이브스의 맹목적인 증오 이상의 광기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아무리 배반당하고, 아무리 상처받아도, 그래도 인간을 사랑하는 그.

......나이브스가 렘을 미워할만하지. 동생을 이렇게 망쳐놓았는데 =_=

어디 세뇌기계에 넣고 돌리기라도 한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에요 진짜. 그의 이런 비정상적인 애정은 나이브스와의 대화에서 "인간을 살리기 위한 플랜트의 죽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명확히 드러나지요. 와, 성고문당하다 살해당한 딸의 아버지가 범인을 죽이는 것도 울면서 말리다 두들겨맞는 인간이 플랜트는 죽어도 된데. 그야말로 경악스러울 정도의 인본주의 이념 ㅠㅠㅠㅠㅠㅠ


4. 그에비해 나이브스의 행동원리는 상당히 이해하기 쉬운 편입니다. 배신감과 공포, 경멸감. 간지컷은 모조리 쓸어가는(...) 나이브스씨입니다만, 인류멸살이 목표인 주제에 트라이건에 나오는 캐릭터들중 가장 마음이 여립니다. 최후의 최후까지도 밧슈를 봐주다가, 결국엔 죽이기로 결심하고서도 시체를 보기 싫어서 공격의 종류를 고르고,그런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는 캐릭터. 테슬라가 당한 꼴을 보고서 밧슈는 순간 자살을 시도할정도로 절망에 빠졌었엇습니다만, 나이브스는 조용하게 "미쳐버렸죠". 전형적인 외강내유캐릭터.

사실 밧슈씨에 공감이 잘 안가는게, 완전 예수님 삘이라서...ㅠㅠㅠㅠ

야이 너가 그렇게 싸고도니까 나이브스가 더 막나가는거잖아 ㅠㅠㅠㅠ


5. 국내에는 12권까지 발매. 일본에서는 찾아보니 14권으로 최근 연재가 끝난 모양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나이토씨. 마지막권까지 발매되면 전질 구입할게요(나이브스 일당의 대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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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 | 2007/11/21 21:14 | 독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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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성원 at 2007/11/22 00:15
애니 끝에는 바슈가 나이브스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서는 보쌈을 해가지고 집으로 데려 가지요(진짜임;;;).

얼마 전에 13권이 일본에서 발매되었습니다.
간추리자면 리비오vs엘렌딜라, 바슈vs레가토.
Commented by psyzard at 2007/11/22 00:19
이거 아직나오고 있엇다니;;;
애니 완결만 보고...원작은 안팔려서 한국에 안나오는줄알았는데;;
Commented by 천미르 at 2007/11/22 00:57
12권까지 전질 지른 불후의 명작. 아쉽다면 13권이 정발되기 전에 아무래도 내가 먼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게 될 듯 하다는거;
Commented by 소하 at 2007/11/22 11:20
성원//우와 그 무슨......ㅠㅠㅠㅠ

중반부는 애니가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만, 후반은 기억에서 삭제된 이유가 있었군요. 엘렌딜라와 레가토, 어차피 살아남기는 힘들겠지만(...) 화려하게 퇴장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사이자드//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어. 발견하고 빙고-란 느낌?

천미르//14권 완결이라 하니 저는 그떄 모아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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