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31일
Zearth(지어스) - 키토 모히로(Kitoh Mohiro)
서명 : Zearth 1-7권 (원제 : ぼくらの)지은이 : 키토 모히로
출판사 : 대원씨아이
평점 : ★★★★☆
단평 : Memento mori
어떤 의미로는 아동 포르노 보다 청소년 유해매체가 아닐까 의심되는 키토 모히로씨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풋풋한 고딩시절, 놀러간 친구 자취방에서 보았던 드래곤 드림(원제 : 나루타루)의 정신적 충격은 아직도 마음속 싶이 트라우마로 남아.....있진 않습니다만(...) 쇼크는 쇼크였어요:P 다만 당시 본 책이 마지막 권이였다면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 되었을 가능성도 매우 농후합니다. 최소한 끝까지 보신 분들은 이 발언 이해하실 꺼에요. 그나마 아직 희망이 넘치던 중반이길 망정이지;;
.....그 후 한동안 잊고 살다가, 우연히 만화방에서 발견하고는 완결까지 읽었습니다. 읽고는 우왕ㅋ굳ㅋ 세상엔 부처도 신도 없지 제길슨 등등...그래도 머리가 나름 여물었을 때라 견딜만 하더군요.
그 후 읽게 된 지어스입니다만...여전히 착잡한 느낌이 들면서도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의 색은 여전합니다.
순정만화가 연상되는 부드럽고 담백한 그림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파헤쳐 내보이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 일말의 충격완화조치없이 스트레이트하게 내보이는 그러한 추악함은, 담박한 그림체와 어우러져 상상이상의 파괴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로봇물의 정석적인 전개를 악의적으로 비아냥 거리는 듯한 그 "계약"은 독자들에게 불쾌한 당혹감을 선사합니다.
다만 그러한 "추악함"의 충격만이 이 작품의 모든것이 아니기에. 이 작품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몇몇 분들의 말씀대로 결혼을 해서일까요, 작가는 드디어 세상을 사랑할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그러한 추악의 반대편에는 불행하게 휘말린 아이들의 "사랑"이 있으니까요. 이러한 "사랑"은 절망이 지배하는 작품내 분위기 속에서도 감동을 주며 사람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절망속의 한줄기 희망이라는 점에서는 도박묵시록 카이지가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호스피스 병원을 소재로 삼는 다면 비슷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은 그 특성상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테마에 그 묘사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특성상 차례 차레 죽어갈 아이들에 대한 심리묘사와 흥미를 돋구기 위한 숨겨진 비밀들을 슬쩍 공개해 나가는 것이 이 작품의 주된 전개방식이 됩니다. 그리고 이 심리묘사에서 전 이 작품에 반해버렸습니다. 절망에 빠져 광기에 휘둘리는 아이도 있고, 최후가지 할 바를 다하며 의연하게 끝을 맞이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라도 납득 가능하게 시작부터 끝까지 섬세한 심리 묘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묘사는 이 작품이 절망만이 아니라 가슴이 울렁이는 감동을 주게 하는, 이 작품 최대의 강점입니다.
2007년 4월부로 애니메이션도 전 26화로 방영이 되었습니다만, 그 특유의 염세적 우울함의 포스에 순정만화로 알고 본 분들(의외로 많은 듯)이 적응을 실패해서인지 소리소문없이 종영된 듯 합니다. 원작팬들에게는 초반부에 잘 나가다가 도저히 방송불가인 치즈편에서터 부터 빗나가 버렸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습니다만 원작을 모르고 보신 분들은 우울하지만 감동적인 애니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듯. 다만 후반부 전개가 약간 날림성이 보인다고 합니다.
다만 특이점이라면 감독의 작가 안티 발언이 밝혀지면서 한동안 시끄러웠던 점인데요, 감독이 할 말은 분명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감독의 기분도 키토 모히로의 팬이면서도 이해가 가는게 참..........=_=;; 듣기로는 원작자가 홈페이지에 애니판 보지 마세요라고 대놓고 공지를 올려버렸다는 소리도 들리고, 꽤나 잡음이 있었던 듯.
그런 이유에서인지 본격적으로 원작과 갈라서기 시작하는 치즈편 이후로 애니판은 원작에 비해 상당히 밝은 분위기로 전개가 된다고 들었습니다(애니메이션판은 오프닝곡만 들었을 뿐, 작품은 감상하지 못하였습니다.) 오프닝곡에 저처림 필이 팍 꽂히고 그래도 해피엔딩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애니메이션 감상도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봤자 상대적으로 해피지, 절대평가로 말하자면 우울한 작품입니다만(...)
비극에 강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너무 마음이 여린 분들은 보지 마세요. 가슴이 찢어질지도...ㅠㅠ
여린 분들은 앞서 말했듯이, 애니판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듣고 감명받은 애니판 OP "UNINSTALL"의 니코동 합창버전을 올립니다. 이시카와 치아키씨의 신비한 음색도 좋지만, 제가 기본적으로 합창을 워낙 좋아해서 이것도 참 마음에 드네요.
노래도 좋지만 가사와 본 내용과의 싱크로가 대박입니다.
この星の無数の塵の一つだと
이 별의 무수한 티끌 중 하나라고 말해봤자
今の僕には理解できない
지금의 우리에겐 이해가 안 될 뿐이야
특히 이 부분은 정말 작품의 테마를 함축적으로 설명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여름공주님의 번역입니다. 전문은 여기에 http://natsuhime.egloos.com/349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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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12/31 21:49 | 독서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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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반해서 보게 된 애니였는데 그런 애니 치고 끝낸 애니가 없는 듯해요(...)
미라클//흐..흥! 날 위해 쓰는 것인걸!!
절대소년//허억 자..장문! 진지하시군요. 애니판을 보지 않은지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번 기회에 이글루에 가입하셔서 트랙백을 날리셨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아예 리플이 아니라 글로 쓰셨으면 더 알아봅기 쉽고 피드백도 편했을듯^^
애니를 직접 보지 않았는지라 치즈편이 그 하드함으로 인해 심각한 왜곡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었습니다만, 마코도 그렇게 심각한 왜곡이 있었군요. 말씀하신대로 원작자가 무엇을 노렸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애니화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자와 제대로 된 상의가 없었나 보네요.
뱅어포//튕김쟁이 나빠요. 저는 그정도까지 보면 어지간해서는 끝까지 보는지라..라고 하지만, 샤나 떨쳐버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