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의 그림 1~2권 - 코다 가쿠토

서명 : 단장의 그림 1~2권

지은이 : 코다 가쿠토 저, 미카즈키 카케루 그림, 유정한 역

출판사 : 대원시아이(NT Novel)

평점 : ★★★★☆ (4.5)

고등학생때 이야기니 꽤나 오래전 일입니다만, 학교에서 저녁 식사 후의 여유 시간을 저는 서점에서 보내고는 했었습니다. 오랜 단골이였던지라 꽤나 뻔뻔하게(...) 신간을 체크하고는 했었는데요, 어느날 19금 마크가 떡하니 붙은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라는 책이 보이더라고요? 아시잖아요 그 나이대의 심리. 굉장히 두근거리며 구입했지요(...)

뭐 사실 보고 난 감상은 이딴 걸 가지도 잘도 19금 마크를 붙인다 ㅅㅂ 였습니다만. 사악한 간윤, 순진한 청소년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다니 -_-

사실 농담이에요. 제가 그것만 보고 책을 살리가 있겠습니까 으허허허허(...)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는 말 할수 없습니다만, 사실 '무시무시하다'라는 서술어와 동화라는 단어의 미스매치에 더욱 관심이 가더라고요.

.....진짜임. 믿어줘 ㅠㅠ

어쩃든 앞서 말했듯이 지금 보면 빨간 딱지가 민망할 정도로 선정성 면에서는 별 거 아닌 내용이였습니다만, 내용 자체는 꽤 충격적 이였어요. 사실 책의 내용은 작품 내에서도 밝히지만 원전 그 자체라기보다는 작가의 개인적 상상이 상당히 가미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원본이라는 필을 팍팍 풍갸 대고서는 후기에서 그런 말을 하기에 속았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긴 했습니다만, 흔히 생각하는 메르헨적 분위기와 그로테스크하게 재해석된 이야기 사이의 괴리감은 제게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지요.

그런 '괴리감'으로 인한 충격의 추억이 '단장의 그림'을 읽으며 제일 먼저 떠올린 생각이였습니다.

동화를 오리지널로 구현된 악몽. 그 안에서 벌어지는 광기의 학살극. 이러한 악몽 안에서는 동화의 아늑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는 반전되어 불안감과 공포를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공포감을 증폭시키는것이 정신적, 육체적 양면에 걸쳐 세밀하게 묘사되는 악몽에 의한 이상성인데요, 단순한 육체파괴의 향연에 그치지 않고 심리적인 면 또한 동화라는 원전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괴리감의 구현에는 일러스트도 한 몫 하고 있어요. 솔직히 상급 이라고는 하기 힘든 옛 순정만화풍의 일러스트입니다만, 작품의 내용과 어우러져 무서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섬세하면서도 신경질 적인 선이 호러와 은근히 어울린달까요. 채색 자체는 상당히 상급이기도 하고.

...작가는 후기에서 이 작품은 호러 소설이 아니라고 극구 부정하고 있습니다만...

맹세하건데 한국에 발매된 라노베중에서는 이 작품이 단연 호러도 No.1 입니다. 단순히 피와 내장이 흐르는 작품은 찾아보면 널렸습니다만, 중요한건 거기서 독자가 어느정도 현실감을 갖느냐 하는 '인식'의 문제지요. 칼과 총중 타인을 살해시 심리적 저항감이 적은 도구가 총이듯이, 행위의 객관적 피해량과 독자가 느끼는 피해량은 다를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멀쩡한 사람 눈알을 수저로 예쁘게 후벼파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고는 호러가 아니라고 우기지마요. 작가님 좀 맞아 봐야 정신 차릴듯(...)

아, 그리고 이 작품의 설정상 그림 동화와 내용은 깊은 연관을 지닙니다만...작품 내에도 언급되듯이 동화의 원전을 통해 작품내의 악몽의 진행방향을 추리해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리요소를 약간 기대했었습니다만, 작품내에서 직접 불가능하다며 가차없이 잘라내어 버리더군요. 다만 그 대신인지 작가가 각종 상징적 요소를 통해 동화를 곡해시키는 과정은 꽤나 볼만합니다. 작가가 동화의 어떤 요소를 어떤식으로 비틀어 넣었는지, 그 상상력이 참 신기하달까요. 자료수집에 경의를 표하게 되는 부분 -_-;;

캐릭터에 대해서는 일단 이능물의 왕도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특유의 호러틱한 요소를 잘 살려주고 있어요. 유키노, 카제노 자매의 성격이나 능력발현도 꽤 멋있었고, 아오이의 일본인 답지 않은 스트레이트한 애정 표출도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카제노 강림신의 카리스마는 최고. 얀데레에 눈을 떠버릴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유키노 없이는 카제노 플래그 성립이 힘드니 트, 트리플 플레이..!!

그러고 보니 유키노 얘, 맨날 나는 아웃사리더라능. 인간따위 싫다능 투덜투덜 거리는 주제에 사실 제일 정상인이네요. 뭐 이런 정통 츤데레.....=_=

PS - 언제나 낚시에 불과한 광고문구였습니다만, 이번엔 왠일로 쓸만한 문구를 찾아 내었네요. 충격의 메르헨 호러라...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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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 | 2008/01/12 15:30 | 독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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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푸른노을 at 2008/01/15 22:01
무플방지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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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째 이 글만 시간이 지나도 리플이 안달리길래(...)



음, 전에도 나기씨 취향이 왠지 이해가 간다고 했는데,
...나기님의 취향 중 하나는 '표독스러운' 캐릭터인거 같아요~_~
Commented by 소하 at 2008/01/18 23:02
노을//흑흑..ㅠㅠ

표독스럽다기보단..정신적 '강함'을 중시하는 것 뿐이에요 -ㅂ-!! 그중 다수가 일견 표독스럽게 보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Commented by 벚꽃쥬스 at 2008/01/20 14:43
진정으로 여기서 정신줄 놓은 녀석은 아오이 입니다. 아무도 유키노 보고 비정상이라고 하지 않아요.
보면 볼 수록 유키노가 정상, 아오이는 비정상, 카제노는 그저 동생 괴롭히는게 취미인 새디스트. 뭐 이런듯.
실제 능력만 보고나면 아오이 이길 수 있는 녀석이 없다고 봐야잖아요.
Commented by 소하 at 2008/01/30 19:41
벚꽃쥬스//흔해빠진 츤데레..가 될 뻔 했는데, 의외로 심지가 굳어서 포인트 +1. 아오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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