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요정 유키카제, 고식 감상

서명 : 전투요정 유키카제

지은이 : 칸바야시 쵸헤이 저, 하성호 역

출판사 : 대원씨아이(NT Novel)

평점 : ★★★★☆ (4.5)

나온지 20년이 지난 고전 SF의 개정신판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OVA와 메이브쨩으로 애니메이션화 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는데요, 사실 애니판은 화수의 압박과 시청자를 위한 배려 때문인지 원작과는 여러모로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어느 쪽이 더 났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단지 원작의 레이가 애니보다 조금..아니 많이 불쌍한 느낌이더군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이 짝사랑이라지요?

무심한듯 시크한(...) 시대를 앞선(그래 유행은 돌고 도는 거지) SF소설.

전체적으로 담담하게 묘사가 이루어지고, 인물들의 감정 변화도 거의 보이지 않는 드라이한 작풍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감정이 철저하게 절제된 작품 분위기는 심심치 않게 튀어나오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맞물려 독자에게 오싹한 충격을 주는데요, 특히 후반부의 유기 안드로이드건은 정진정명의 호러 영화. 대인간접촉용 유기 안드로이드가 모두 나가토 유키양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당신, 쓴맛을 보게 될지어니..!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장르를 SF호러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후반부로 가면 아주 대놓고 털이 곤두서는게...=ㅂ= 미스테리 분위기도 풀풀 나는군요.

터미네이터 시리즈 분위기도 펑펑 들고,
진짜 20년전 작품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SF의 최고의 매력이라고 봅니다만, 그런 의미에서 유키카제는 매우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전뇌코일의 안경 같은 독특하고 세세한 소품은 없지만, 굵은 선으로 일필휘지라고 할까요. 기술발전으로 인한 인간 고유 가치의 상실. 그에 따른 디스토피아 도래의 가능성, 외계 지성체의 존재 형태에 대한 고찰, 미래 전투에 대한 상상 등등...여러모로 즐거운 상상이 가능하죠. 실피드의 스펙에 대한 묘사라던가, 전투신과 같은 몇몇 부분을 제외한다면 그다지 시대에 뒤쳐지는 부분은 없는 듯 합니다.

이 작품은 특별히 중심이 되는 서사구조라고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저 주인공 후카이 레위 소위의 전투 기록에 가까운 작품인지라, 스토리를 통한 감동과 같은 소설의 미덕을 느끼기에는 그다지 뛰어난 작품이 아니거든요. 이러한 '전투 기록'들은 작가가 상상해낸 여러가지 화두를 독자들에게 던지는데 필요한 도구에 불과하며, 이 작품의 재미는 작가가 창조해낸 SF세계 그 자체를 느끼는데서 비롯합니다.

.....물론 후카이-부커-설풍의 삼각관계를 설정해놓고 즐기는 좀 발효가 심하게 된 관점(...)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러한 부(腐)녀자들만의 리그는 여기서는 일단 언급을 피하도록 하지요(땀)

다만 애정의 향뱡만큼은 심히 궁금한 것이 사실. 이 작품은 후속편 '굿바이 유키카제'에서 완결이 난다고 합니다만, 과연 '유키카제'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레이군의 신세는 어찌 될지. 99%의 츤으로 이루어진 고강도 츤데레 유키카제양은 토사구팽을 실행하고야 말 것인가!

두근두근 기다리고 있습니다 'ㅅ'


서명 : 고식 1-3권

지은이 : 사쿠라바 카즈키 저, 타케다 히나타 그림, 1권 민용식, 2-3권 김현숙 역.

출판사 : 대원씨아이(NT Novel)

평점 : ★★ (2.0)

3권까지 사다가 결국 못참고 드랍시킨 소설. 작가인 사쿠라바 카즈키씨는 근래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학계에서 떠오르는 거성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그녀는 라이트노벨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천박한 오해를 하고 있지 않나 의심하고 있습니다.

...더 열받는 사실은 그러한 '천박한 오해'가 일정부분 사실이라는 점.

그녀의 문학으로서의 단권형식의 작품과 라노베로서의 이 고식은, 같은 작가가 쓴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색에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그러한 라노베로서의 고식은, 제가 보기에는 라노베 독자층을 "얕잡아"보고 있음으로서 나온 결과랄까요. 너희 같은 녀석들이야 어려운 이야기 없이 그저 팔릴 요소(=모에)만 적당히 섞어서 포장해 내놓으면 알아서 잘팔리겠지...라고 느끼는건, 제가 삐뚤어진 이유도 있겠지만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애초에 그런 이야기밖에 못쓰는 작가가 아닌 나오키상을 받을 정도의 작가이니, 이건 확신범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겠죠.

분위기 조성 이외에 어떤 가치도 없는 추리요소,

피정복민으로서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세계관.

이 소설에 남는 것은, 노골적으로 오타쿠 입맛에 맞춘 모에요소뿐입니다.

근데 전 로리가 싫은뎁쇼?

더 이상 쓰기엔 손만 아프니, 이만 맺습니다.

☆★☆★☆★☆★리뷰 최하점 점수 갱신☆★☆★☆★☆★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by 소하 | 2008/02/15 23:21 | 독서 | 트랙백 | 덧글(11)

트랙백 주소 : http://nagi.egloos.com/tb/171309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PolarEast at 2008/02/15 23:25
유키카제는 <改> 일어판이 있는데, 사놓고 보질 않았음...
그러나 고식의 경우, 그게 정답이기 때문에 할말은 없죠. 그녀가 순수문학을 쓴걸 읽지 않았더라면, 그 별점도 제법 올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소하 at 2008/02/15 23:26
폴라이스트//솔직히 좀 감정적이였어요. 그 이상이 가능하면서 독자들의 수준을 낮게 보고 그 이상을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 제게는 너무 괘씸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반문학쪽에서의 여성작가다운 섬세함이 고식에서는...으음 -_-
Commented by 소하 at 2008/02/15 23:29
헉 실시간 답글! 답글 달고 나니 내용이 바뀌셨...;;

유키카제는 서사를 중요시 하는 작품이 아니니 생각날때 한 에피소드씩 읽으셔도 괜찮을 듯 싶네요 'ㅅ'

..그런데 어쨰서 관련글 자동검색에 내 단장의 그림 포스트가 뜨는 거지.
Commented by 진진 at 2008/02/16 08:11
사쿠라바 카즈키씨는 고식 때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가(가면 갈수록 실망한다는 평이 대부분) 우연찮게 읽게 된 아카쿠치바 전설은 꽤나 재밌더군요. 악평을 들어온 작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요새 행보를 보고 있자면 라이트노벨 보단 일반문학쪽으로 확실히 돌아선 느낌이네요. 아직 다른 작품을 읽지는 않았지만 아마 사쿠라바 카즈키씨가 쓴 라이트노벨은 읽지 않겠죠. 일반문학이라면 관심이 갑니다만:)
Commented by 소하 at 2008/02/16 16:38
진진//제가 절망하는건 악평을 들어왔다고 말하기에는 고식이 너무 잘나간다는데 있습니다 ㅠㅠ.

애초에 라노베는 애들 상대로 적당히 수준 떨궈서 낸다는 느낌이였으니까요. 앞으로 라노베외의 레이블에서 건투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런데 사실 뜬구름 잡는 순수문학 정도가 아닌 이상, 일반문학이나 라노베나 별 차이는 느끼지 못하겠더라구요 'ㅅ'
Commented by 시오、 at 2008/02/16 22:33
1권 읽은 걸로는 왜 그렇게 고식이 인기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1권 이상 읽을리도 없는 저이지만요^^ 라노베쪽에서 황야의 사랑은 기대하고 있습니다만(번역된 일부보고 홀랑 반했었음) 3권완결임에도 불구하고 3권이 안 나오고 있다는 게 제법 안습이죠. 사쿠라바 카즈키가 라노베를 버리더라도 쓰던 건 좀 완결시켜주고 사라져줬음 하는 바램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녀가 라노베도 이런거 저런거 열심히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지만요...^^;
Commented by 소하 at 2008/02/16 23:14
시오//인기 있는 이유는 대강 짐작이 가지만, 그 이유가 정말로 먹힌다는 현실이 기분 나쁜 거에요. 현시창...ㅡㅠ

솔직히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일본쪽은 전통문학이나 라노베나 그게 그거 같더라구요 저는. 큰 차이를 못느끼겠어요.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해변의 카프카는 캐릭터 설정이 좀 맛간거 빼고는 훌륭한 라노베(...)

황야의 사랑은 사실상 연중상태라는 것만 알고 있어서 언급을 안했었었습니다만, 의외로 고식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인가 보네요. 황야가 안팔려서 에잇 이렇게 된거 고식스타일로 가버리자!가 되어버린건 아니겠지요 설마;
Commented by 시오、 at 2008/02/18 14:41
황야의 사랑은 평범해 보이는 소년 소녀의 성장이야기 같더군요. 섬세한 묘사가 수채화 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저는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고식보다 황야의 사랑이 나중일텐데.... 일반소설에 매진해서 그런지 어째서 그런지 완결이 안나와서.... 정발 가능성이 없는게 슬픕니다. 저 원서 안 읽거든요..ㅠ_ㅠ
Commented by 소하 at 2008/02/18 21:12
시오//...흑흑흑. 원서같은거 모르는 일반 양민들은 그저 울지요 ㅠ_ㅠ 포기해야 하지만, 고이 포기할수 없는게 팬심이지요. 저 같은 경우는 오펜이 완결났을때 공허한 마음을 정발되지 않은 무모편 원서로 위로하려고 했던 시절이 있엇답니다. 다행히도(?) 군복무 당시였기에 계획을 실행에 이루지는 못했습니다만...
Commented by 시오、 at 2008/02/18 23:07
본편은 덜 읽었지만 무모편 좋아하시는 분들 많길래 좀 들어와주면 안되나 했었던 적이 있네요... 그러고보니 오펜 언제 다 읽을까 싶습니다.... 도서관책으로 읽었는데 11권 이후로 안 들어오더군요orz
Commented by 소하 at 2008/02/20 22:15
시오//늦게 발견했습니다; 오펜 10권에서의 그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11권에서 끊겨서 다행인 듯 하네요. 11~12권은 쉬어가는 권이라서 전개가 좀 루즈한 편이거든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