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레나이 1, 이누카미!! 2~3, 트릭스터스 D

쌓인 감상들을 슬슬 풀어 놓겠습니다.

4월 신작들도 사 왔으니, 중간고사 시작 전에 밀린 감상들을 얼른 끝마쳐야.....

서명 : 쿠레나이 1권

지은이 : 카타야마 켄타로 저, 야마모토 야마토 그림,
지은이 : 김용빈 역

출판사 : 학산문화사(eXtreme Novel)

평점 :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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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후기에서의 역자분의 한마디보다, 이 작품을 잘 설명하는 말은 없겠죠.

한마디로 말해서, 이 작품은 무협지입니다.

전형적인 무협지적 인물들과 구성, 전개를 현대 배경의 전기물로 바꿔 놓았다고 생각하시면 바로 이해가 가실 거에요. 제가 아무리 그래도 무협지가 인기를 끌던 시대를 풍미한 세대는 아닌지라 깨닫지 못하고 넘어갈 뻔 했었습니다만, 정말 강렬한 축약이더군요. 장단점 모두 무협지 특유의 장르적 약속들인지라, 보면 볼수록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다만 문제는 역시 전작인 전파적 그녀와의 관련성. 광고 띠지에서 "전파적 그녀"를 언급하고, 세계관과 인물을 공유한다는 것도 밝혀 졌기에, 그러한 맥락에서 "전파적 그녀"에서의 암울한 서스펜스 분위기의 소설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 모닝스타로 뒤통수 후려치기 입니다. 세계관의 연동을 넘어서서 양쪽 모두 출연하는 인물이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충격과 공포.

리얼 로봇물과 슈퍼 로봇물에 둘 다 출연하는 등장인물이 되어버리니까요.

요새 인기작을 예로 들어 보자면, 건담 더블오에서 살짝 떡밥만 던지고 출연하지 않은 록온의 쌍둥이의 정체는 사실 마스터 동방불패로서 2기에서 건담 따위 맨손으로 두들겨 잡고 있는 상황....정도가 되겠습니다(...)

베니카가 자꾸 쥬우보고 약하다 약하다 하며 깔본 이유가 있었어요. 무협지 세계의 주민에게 청춘학원물의 주인공 따위 싸움 좀 잘해봤자죠 뭐 ㅠㅠ

이런 시종일관 무협지스러운 분위기와 전개 덕분에, 작가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악의의 묘사는 많이 약해진 편입니다. 저와 같은 이유로 카타야마 켄타로라는 작가를 기억하시던 분들에게는 굉장히 좋지 않은 소식이 되겠네요. 뭐랄까, 팔리기 위해 자신의 색을 버리고 타협을 했다는 느낌이라 입맛이 씁쓸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이 아예 바뀐 것은 아니라서, 구역질아 날 정도의 성역없는 거리낌 없는 묘사는 여전합니다. 7살짜리 어린아이에게 가해지는 폭력이라던가, 더러운 진실에서는 정말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이더군요.

그렇다 하더라도 위에 언급하였듯이 '타협'을 했다는 느낌이 강한 작품인지라, 여러모로 왕도적인 설정과 노선을 따르는 가벼운 느낌이 강한 소설입니다. 좀 전형적인 무협지풍의 주인공의 활약극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괜찮은 선택이 될 거에요.

다만 꼬여드는 미녀라던가 같은 세계관이라는게 의심이 들 정도로 이미 판타지가 되어버린 전투신은 제쳐두더라도, 제가 꼬장꼬장하게 따지고 드는 이야기 전개상의 정합성의 면에서 이 작품은 많은 헛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통무협활극스러운 시원함은 있지만, 전투신에서의 캐릭터 강약의 밸런스 붕괴라던가 납득안가는 행동 방식 등은 이 작품의 퀄리티를 상당히 깎아먹고 있네요. 랄까, 아까까지만 해도 신나게 쳐맞던 자식이 그냥 근성으로 이겨버리지 말란 말이다. 그런 비기가 있엇다면 왜 아까 쳐맞고 히로인이 납치당할때는 쓰지 않았어냐 등등.

게다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지만, 히로인으로도 쳐주지 못할 7살 로리가 히로인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뇌를 비우고 항가항가 거리며 보기도 힘듭............;;;;


서명 : 이누카미! 2~3권

지은이 : 아리사와 마미즈 저, 와카츠키 칸나 그림,
지은이 : 이두혁 역

출판사 : 서울문화사(J Novel)

평점 :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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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츠키 칸나씨의 몽실몽실한 그림체와, 작품에 쏟는 애정이 느껴지는 4컷 만화와 후기 등이 참으로 보기 좋은 작품입니다만...정작 핵심인 텍스트가 애니에서 느꼈던 정신나간 재미를 주는데 실패하고 있는 점이 좀 안습.

텍스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비교하며 보다보니 애니가 얼마나 잘 만든 작품이였는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애니제작진이 원작의 특징을 잘 잡아서, 확실하게 재미있는 부분을 강화시키고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버린 성공적인 다이어트의 결과가 애니메이션판인듯 합니다. 뭐 애니도 뒤로 갈수록 초반의 포스를 잃어버리고 개연성도 없고 재미도 없는 전개가 겹쳐 엔딩이 1기 마지막 13화의 반의 반도 못되는 느낌으로 마치고 말았습니다만, 그래도 재미있을때는 정말 확실히 웃겼었죠.

결정적으로 백신을 위해 족제비를 잡는 장면에서의 정신 나간 변태 개그가, 정작 소설 원작에선 좀 밋밋해서...좀 실망스러운 느낌이네요. 카에데가 애니보다 후까시잡으며 흑막포스가 물씬 풍기는 것 말고는 차이도 없고...

4권을 살 일은 아마 없지 않을듯. 지금 사는 것만으로도 허리가 휘는지라 ( '')

사실 3권도 칸나씨에 일러에 대한 애정으로 산겁니다.


서명 : 트릭스터스D (3권)

지은이 : 쿠즈미 시키 저, 아마지오 코메코 그림,
지은이 : 이형진 역

출판사 : 대원씨아이(NT Novel)

평점 :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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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편협한 점수체계냐고 욕하셔도 할 수 없습니다. 마이 하트에 꽃혔다제.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4.5는 된다고 보아요 흥흥.

트릭스터스 시리즈는 사실 은근히 악평이 자주 보이는 작품입니다만...개인적으로는 현재 발매중인 라노베 중에서도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특히 이번 D에서는 그야말로 취향직격! 평가 급상승!! 책을 마지막 장을 넘긴 뒤 벌렁이는 제 가슴은 별점 5.0을 부여할 것을 전력으로 권하고 있었습니다. 기분 좋았어요.

추리물이라는 장르의 전통의 키워드인 "밀실살인"을 이 작품 특유의 마법이라는 +@의 규칙을 섞어 아주 잘 구현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점은 시종일관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혼란스러운 감각. 작품내의 "혼돈"이라는 개념이 풀렸다는 설정과도 딱 맞아 떨어지는 이러한 분위기는, 결계로 인한 어둠과 책속의 책의 묘사등의 각종 소품을 통해 아주 흥미롭게 진행되더군요. 특히 누구 하나 제대로 시체로 발견된 사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법이라는 +@적 요소를 통해서 새로운 룰을 설정함으로서 최적의 무대를 설정, 시종일관 짙은 안개속을 해메는 듯한 몽환적인 감각을 느끼게 해 준 솜씨는 그야말로 칭찬밖에 해줄게 없네요. 님 좀 짱이였음.

이러한 혼란을 부여하는 요소들 중에서, 저는 좀 진부하긴 해도 첫장부터 펼쳐지는 "책속의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중 캐릭터에 의해 쓰여졌다는 설정의, 우리가 본 전작(트릭스터스, 트릭스터스L)과 똑같은 제목의 동인서적. 그러한 동인지와 본 내용과의 왕래를 통해 발생하는 정체성의 혼돈. 주인공이 자신이 소설속의 캐릭터가 아닐까 의심하는 혼란한 심리는, 특수한 상황 설정과 맞아 떨어지며 효력을 120% 발휘해 주었어요. 보는 맛이 나더군요.

마치 평행으로 세워둔 거울에 비춰지는 무한한 자신을 보는 듯한, 그런 혼란스러운 감각. 시종일관 '혼돈'이라는 테마를 일관성있게 추구한 작픔이였습니다.

그나저나 마법이라는 요소의 도입으로 인해, 작가 입장에서는 참 편하게 써먹을수 있는 반칙적인 트릭이 상당히 많이 생겨났죠. 이러한 편의성은 원조추리소설팬들에게 이작품이 까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크로울리3세 이 인간 확실히 좀 반칙. 아주 반칙. 이 작품이 추리소설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미루어 볼떄 어쩌면 그가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이 작품에 등장하게 된 것은 필연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편리하게 써먹을수 있으면서도 전개상으로 아무런 흠을 남기지 않는 만능악역이야 진짜. 아, 너무 써먹으면 이번에도 그거겠구만~하고 짐작해 버리는 약점이 있네요. 뭐 그런 경우에도 그경우 누가 크로울리냐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또 패스 :D

여전히 라노베중 최고의 낚시질을 자랑하는 낚시형 추리소설로서, 지나치게 매니악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쉽지만은 않은 추리요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리리코......리리코오오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모에포인트를 집어 넣고는, 그 포인트 자체를 낚시로 만든 작가 좀 비범한듯.

정말 대충 알아차렸으면서도 졌다는 느낌이였습니다. 못됐어 'ㅅ')ㅗ

PS -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번 권 최고의 포인트는,
"미연시 남주인공스러운 포스의 간지 여히어로 아마네양 전신샷 ;ㅂ;!!"

1권만 해도 상당히 풋풋한 느낌이였는데, 어느새 괴물들과 동급의 포스를 뿜어내기 시작하고 있네요.....레벨업, 빠르잖아.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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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溯河 | 2008/04/13 23:00 | 독서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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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溯河의 Going my way.. at 2008/07/02 16:25

... 에서는 여러모로 입체적이고 당위성이 느껴지는 캐릭터가 되었더군요. 특히 베니카에게 스승님 운운하며 한방 먹였을때는 깜짝. 류..류지 주제에..!PS2- 참조글. http://nagi.egloos.com/1740722 ←쿠레나이 1권 감상글. 참고로 2권까지 보고 살인광 소녀에게 "난그래도 니가 왠지 좋다능 하악"하는 신쿠로의 정줄놓은 모습에 절망하고 ... more

Commented by 까초니 at 2008/04/13 23:09
역시나 읽는분들마다 쿠레나이는 무협지라고 말을 하는군요..
저야 뭐 소설은 재미만 있으면 되니 그저 행복하게 읽고있는 작품이라는..
Commented by 벚꽃쥬스 at 2008/04/13 23:17
쿠레나이 / 처음에는 괜찮다가 중반 부터 반쯤 정신줄 놓고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누카미 / 확실히 애니로 거의 다 본 장면이 되다보니 소설의 맛이 떨어지는거 같아요. 순서가 바꼈으면 또 모르겠지만요.
트릭스터스 / 소하님이랑 저랑 완전히 취향 갈리는 작품이네요. ㅎㅎ 그나저나 이번권에서는 아마네 전신샷 나오는 건가요? 그건 좀 궁금한데.
Commented by PolarEast at 2008/04/13 23:26
그냥 야마모토 야마토이니 지를렵니다.
Commented by 溯河 at 2008/04/13 23:57
까초니//무협지라고 나쁜 것은 아니겠죠. 다만 원래 작가의 색이 너무 옅어져서 그 부분은 많이 아쉽습니다. 전투신이나 뿔의 사용에서 조금만 더 개연성 있는 전개였다면 좋았었을 탠데, 전작에선 이런 문제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에 더 아쉽네요.


벚꽂쥬스//마법이라는 추리소설로는 반칙적인 요소를 더헀다는 점과, 독자를 우롱하는 듯한 낚시성이 걸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제게는 둘 다 문제되지 않는 부분입니다만, 벚꽃쥬스님은 지나친 낚시질에 반감을 느끼시던 것 같이 느껴졌었어요 'ㅅ'

전신샷은, 역광덕분에 얼굴은 자세히 나오지 않습니다만...기럭지가 너무 늘씬한게...ㅠㅠ)b

이누카미는 애니를 안보았다면 괜찮게 보았을 것 같아요. 애니 제작진 좀 만세죠. 쿠레나이는 후반전개는 정말 정신줄 놓고 보는 것이 정답이 아닌가 사료되옵니다(...)


극동//저도 그분 그림 담백하면서도 날카로운 매력이 있어서 참 좋아해요. 근데 일러로 소설을 고르시면 아니되옵니다..=_=

뭐 이러는 저도 오바타 타케시씨 떄문에 충동구입을 해버렸지만;;
Commented by 벚꽃쥬스 at 2008/04/14 08:58
트릭스터스 1권에서 낚시질은 뭐랄까요? '놀랍워!', '눈치채지못했어!' 가 아니라 끝부분에 작가가 '몰랐지? 몰랐지? 어때?" 이런식으로 나온게 에러라고 봐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상황에서는 '이건 뭥미!' 밖에 안나오거든요.

기럭지는 사쿄보다 작을 테니.. 중요한건 얼굴! 확실히 리리코는 귀기는 해요. 나머지들은 인상이 미약해서 원.
Commented by 溯河 at 2008/04/14 21:02
벚꽃쥬스//저는 괜찮게 넘겼습니다만 그거 거북해 하는 분들도 꽤 있었던듯 '~'

리리코의 백합분은 이 작품의 토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Kiri☆ at 2008/04/19 12:53
저도 "작품이 어째건 상관없어 야마모토 야마토님인걸..."
이란쪽입니다 /ㅅ/...(...)
Commented by 溯河 at 2008/04/19 21:39
키리//그분 그림 담백하니 참 예뻐요. 안속아야지 생각하면서도 은근히 일러가 영향을 끼친다니까요?
Commented by 리즈 at 2008/06/22 11:43
혹시 쿠레나이 애니는 보셨나요? 애니는 무척 재미있게 봤는데 소설과 많이 다르다고 하니 구입하기가 망설여 지네요.
Commented by 溯河 at 2008/06/23 13:57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순한 파워 밸런스나 설정의 변경 정도가 아니라, 추구점이 아예 다르게 변헀으니까요.

무협지적인 느낌은 완전히 거세되고, 지극히 현실적인 작품이 되었으니까요.

저는 애니쪽이 더욱 마음에 들기는 합니다만, 감독의 전작인 레드가든도 상당히 재미있게 봤었구요. 다만 원작소설의 팬들중 원작파의 분들에게는 견디기가 조금 힘들지도.
Commented by 溯河 at 2008/06/23 19:58
.......라고 생각했더니 말짱 도루묵. 마지막이 너무 데타라메...ㅠㅠ
Commented by 溯河 at 2008/06/23 20:08
뭐 정말로 리얼하게 됐으면 신쿠로 일행 몰살이라던가, 쿠호인 일족의 무라사키를 제외한 전원 몰살같은 답밖에 안나오니 어쩔수 없는 타협이겠습니다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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