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누설 약간은 있습니다.

그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인지라 이래저래 이야기가 많은 것 같더군요. 뭐 분석적 감평이야 저말고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해주실 HOT한 작품인 고로, 저는 하고싶은 이야기나 끄적여 보렵니다.
1. 지금까지의 지브리제 애니메이션과 달리, 대상연령층의 대폭적인 하락이 특징적.
나 : 시작부터 대놓고 아동영화라는 티를 팍팍 내네. 오프닝 봐 오프닝 ㅋㅋㅋㅋ
M : 미야자키옹이 늙어서 그래. 영감님이 잖아 영감님.
나 : ...(확실히 사진을 보니 손주 재롱을 보고 싶어할 얼굴이긴 했지)
덕분에 "원령공주" 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이 생각할 거리나, 마음을 저리게 만드는 아련함 같은 부분은 사실상 거세당해버렸습니다. 대신에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재롱잔치. 저야 사전에 "아동영화" 라는 것을 다른 분들의 감상을 통해 알고 왔기에, 치유계로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만, 그런 사실을 모르고 지금까지의 지브리스러운 내용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아무래도 감점 포인트일 수 밖에 없겠죠. 관객은 영화에 장르, 제작사, 감독 등등의 이유로 원하는 부분이 있고, 그러한 기대에 어긋나는 부분은 어지간해서는 플러스 요소로 승화되기가 어려운 법이니까요.
영상 자체는 지브리답게 서정감 넘치면서도 박력넘치는 움직임에 영화관의 거대 화면의 박력이 더해지며 상당히 볼만합니다. 특히 포뇨의 해일 위에서의 닭발에 땀나게 뛰어 다니는 "다다다다다다다다다...!" 신에서 이어지는 포뇨의 귀여운 모습들은 수많은 신혼부부에게 야밤에 레슬링을 하도록 강권함으로서 작금에 사회적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출생률 저하의 해결에 일조를........어?
2. 애니메이션에 아동영화, 거기에 저희가 본 시각이 5시40분 이였는지라 꽤나 썰렁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의외로 자리는 빽빽하게 들어찼더군요.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순간 감동. 게다가 관객층도 예상을 여러가지(...) 의미로 뛰어넘어서 좀 신기했습니다. 듬성듬성한 자리에 부모들이 대려온 꼬꼬마들이 악을 쓰지 않을까 약간 걱정을 했었는데, 의외로 애들은 전혀 안보이고 저와 같은 청년층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무엇보다 경악했던점은
.....
관객들이, 의외로 '홍대'라는 지역적 특성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었다는 점.
과연 홍대. 이런 아동영화에 모히칸과 스킨 헤드...ㅠㅠ
아니 외관가지고 선입관 가지고는 이러쿵 저러쿵 하는게 나쁜 것은 알지만......그렇지만.....그런 왠지 정면으로 쳐다보기 무서운 형님들이 포뇨의 앙증맞은 모습을 함께 흐믓하게 시청하는 모습은 뭐랄까...사실 평소에도 항상 홍대 앞 롯데 시네마에서 영화를 봤습니다만, 보통 생각없이 깨부스는 블록버스터를 보러 다니느라 그런 형님들에 대해서 그다지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포뇨는 워낙에 대놓고 아동영화임을 강조하는 영화다 보니 선명하게 출신성분이 부각되어 버려서 조금 감탄했습니다. 멋있었어요 '-')b
저렇게 남의 시선 신경 안쓰고 자기 할 일 하는 사람들 정말 좋아함...
3. 포뇨는 소스케가 지어준 이름. 귀엽다는 의미에서는 굉장히 어울리고 절로 흐뭇한 느낌의 그런 이름입니다만...너 포뇨, 그렇게 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그렇게 막 버려버리다니, 이 불효자식이이이이이이이이!! 너는 엉덩이 백대다아아아아아아!! 딸 따위 키워봤자 아무런 소용 없다니까요? ㅠㅠㅠㅠㅠㅠ
포뇨 너 한 20년, 아니 10년만 지나봐. 자신의 치기어린 불효에 울게 될거다.
브륜힐데라는 어딜봐도 귀티가 뚝뚝 흘러 넘치는 히메네임을 버리고 뽀뇨라니! 뽀뇨라니..! !ㅠㅠㅠㅠ
4. 이 작품 최고의 안습 오브 안습은 포뇨의 파파인 후지모토. 아 진짜 자식 정말 사랑하는 팔불출 아빠일 뿐인데...그뿐인데에에 큰딸년은 아빠 사랑을 알기는 커녕 맘대로 못하게 한다고 나쁜 사람이라고 막 욕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래서 애새끼 따윈 싫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임주의인 엄마 그랑망마레는 엄청 좋아하면서 정말 걱정해서 이리저리 신경쓰고 실제로 돌봐주는 아빠한테는 그게 뭐야 임마 ㅠㅠㅠㅠㅠㅠ 제작진도 후지모토에게 진짜 각박해서 굴어서 아주......막......눈물이 나구요.......ㅠㅠㅠㅠㅠㅠ
너 임마 하나뿐인 부모에게 그러는게 아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그랑망마레는 여신님이다 보니 막 인어공주처럼 거품이 되면 어떻게 하냐고 후지모토가 걱정을 해도, "우리 원래 거품에서 태어났으니, 거품으로 돌아가는 것 또한 좋지아니한가ㅋ" 이러면서 "죽든 말든 지탓이죠 뭐" 막 요딴 소리만 해대니 혼자만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죠. 그랑망마레는 그야말로 여신님이랄까, 딸내미라도 자기 행동의 책임은 확실히 지라고 칼같이 구분하지만, 아직 인간티 풀풀나는 우리 바보 아빠 후지모토는 그렇게 초연하지 못해서 또 열라게 걱정하며 뛰어다니는데 딸내미는 감동하기는 커녕 아빠 싫어나 지껄여대며 난리고, 다른 딸내미들은 그런 아빠 속도 모르고 언니 편을 들면서 방해나 하고, 급기야 소스케 마마에게서는 변태 소리나 듣고 아 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케다양과도 이야기 했지만 진짜 딸 따위 남자에게 빠지면 아무런 소용 없음.
포뇨 이것은 아빠가 오랫동안 축적해 놓은 에너지까지 제멋대로 들고 튀어서 지 인간되는데 써버렸는데 후지모토 이 바보파파는 포뇨 걱정하느라 화낼 생각도 못하고........OTL
자식만 백단위로 보이는데 아무리 장녀라지만 말그대로 저 바다같이 넒은 바음씨는 대체...
바다의 여신과 결혼한 그야말로 성공한 인생인데 이놈의 딸내미 짓거리 때문에 정말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 아저씨. 힘내라 후지모토 나만은 네 편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라. 분명히 치유물인데. 제목도 치유물이라고 했는데. 뭐죠 이 솟아오르는 울분은(...)
5. M군과의 대화 그 두번째, 영화 끝나고 초밥 뷔페집 안에서.
M : 소스케 어머니..그 이름 뭐였더라. 어쩃든 그 열혈아줌마 어떡하냐
나 : 그러게말이다. 애 하나 키우는데 돈이 얼만에 그렇게 덥썩 받으면 어떡함 ㅠㅠㅠㅠㅠㅠㅠㅠ.
M : 헐
나 : 으...그래도 명색의 바다의 여신님인데, 그런 것은 신경썼겠지. 그랑마랑 이야기할떄 다 이야기 끝났을거야. 아동영화라서 일부러 생략된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네요. 꿈앞에 놓여진 현실은 언제나 가혹하지..!
P.S - 이걸 영화밸리에 보내야 하나 애니밸리에 보내야 하나...
결국 다들 영화밸리에 보내는 것 같아서 대세에 따라 영화밸리로 수정 'ㅅ'


덧글
케다 2008/12/22 20:57 # 답글
오 불효에 분노하는 애달픈 마음이 느껴져요!ㅠㅠㅠ
溯河 2008/12/22 21:03 #
이것이 아동용 동화를 본 어른의 감상이구 ㅠㅠㅠㅠ여러분 효도합시다.
벚꽃쥬스 2008/12/22 21:45 # 답글
후지모토 입장에서는 포뇨는 진짜 불효자식. 딸자식 키워봤자!!제 눈에는 이야기가 듬성듬성 이어서 집중하기 힘들었어요. 확실이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무엇보다 리사의 드라이빙 실력은 이니셜D에 한번 보내봐야함 -_-
溯河 2008/12/22 21:46 #
후지모토를 생각하면 자기 딸을 어떻게 키우겠다능 운운하는 몇몇 오덕들의 미래가 참으로 불쌍하게 느껴집니다(...)그런데 아주머니 이름이 리사였군요. 확실히 그렇게 폭풍우 치는 상황에서 그런 깡은 참..-_-;;
이야기는 확실히 밀도가 부족했습니다. 그야말로 어린이를 위한 아니메였죠...
체리우드 2008/12/23 08:13 # 답글
오늘 볼려고 했는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요.전 더빙으로 볼 생각인데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溯河 2008/12/23 15:07 #
저는 일어음성으로 봤는데, 더빙 음성은 어떨지 무척 궁금하네요. 엔딩곡을 부른 일본 어린이가 그대로 한국판 엔딩송을 부르는 영상을 우연히 봤는데 참 귀엽더라구요^^
체리우드 2008/12/24 12:29 #
포뇨의 귀여움이 죄. 그 천진난만함으로 사람들을 속여 아빠를 나쁜 놈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빠가 누구야" "아빠 후지모토. 나빠" 대충 이런 분위기.^^;;더빙으로 봤는데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만 초반을 날려먹은게 아쉬울 뿐이죠.ㅠㅠ
溯河 2008/12/24 15:38 #
날려먹다니, 날려먹다니!! 블로그에 30분이나 날리셨다고 하셨던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예 두번보고 오시지 그러셨어요(...)
Bsmania 2008/12/23 11:35 # 답글
그닥 어린이 영화라는 느낌은 많이 못받았는 걸요...ㅋㅋㅋ전 너무 지극히 지브리 스러워서.. 좀 만족??
오히려 뒤통수를 맞은 영화는..
주성치의 장강7호.. 진짜 뒤통수 열라 쎄게 얻어 맞은 영화...
溯河 2008/12/23 15:09 #
음...이전까지의 작품들에 비해서는 이야기 구조가 확실히 단순하더라구요.뭐 만족했느냐 만족하지 않았냐가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만족해서 불만은 없답니다. 물 속 나라의 비쥬얼이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Miracle 2008/12/23 20:25 # 삭제 답글
지브리다운 비주얼을 보여준 영화였습니다...아이 행동 하나 하나.. 세심하게 관찰해서 표현하는것도.. 최고였고요.. ㅎㅎ
溯河 2008/12/23 21:00 #
정말 배경 구석구석까지 신경을 써서 내 좁은 시야에 한탄을 하며 봤었지. 어디 한군데 집중하면 다른 구석에서 뭔가 꾸물꾸물 움직이니 ~_~
샤갈 2008/12/24 09:07 # 삭제 답글
........................뭔가 감동따위 은하수 멀리 날려버리고, 불쌍한 아저씨 위로하는 글이 되어버린거같은? - ㅅ-;
溯河 2008/12/24 15:35 #
샤갈님의 마음에 사기가 껴서 그럽니다. 참회하세요..!
하로타 2008/12/24 20:04 # 삭제 답글
그런데 미야자키 하야오옹의 대놓고 아동물이 포뇨가 처음은 아니져...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작이자 밥줄작(...)인 토토로도 대놓고 아동물이었죠;;;
꽤 오래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몇일전에 처음 봤는데 그 단순한 이야기 구조란 ㅎㄷㄷ
그러나 저러나 이 할아버지의 마지막 떡밥은 언제까지 유효할지;;;
(기억으로는 원령공주 때부터 였던거 같네요;;;)
溯河 2008/12/24 20:26 #
아무래도 그때는 어려서 몰랐지만, 커서 아동물을 보니 저항감이 느껴지는 거겠지;;난 토토로는 못봐서 정확히 비교는 할 수 없을듯. 근데 저 할아버지 결국 이번에도 은퇴 안하고 다음작품 준비한대나 봐. 뭐 나쁠건 없지만 은퇴 떡밥은 정말 그만..;;
Kiri☆ 2008/12/25 14:38 # 삭제 답글
뇌가 유아라서 그런지크면 클수록 이런게 더 좋아요 ☆ 꺄르륵..
포뇨뇨뇨뇨뇨뇨뇨뇨뇨뇨뇨뇨뇨뇬뇨,,,,,,,,,
근데 레스링 상대가 없네
溯河 2008/12/25 14:47 #
마지막 한마디에 속이 마이 쓰리다....포~뇨 포뇨 포뇨 아기 물고기~(무한반복)
로로 2008/12/25 20:35 # 삭제 답글
인어공주가 많이 많이 어려진 버전인 거 같애요 ^^ 트랙백 걸고가용
溯河 2008/12/25 21:41 #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아이들이 봐도 부담없이 재해석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타토 2009/08/24 15:52 # 삭제 답글
죄송합니다 친구가 님이 바쿠만을 약간 비하? 하신 글을 읽고 집에서 컴만 하시진 않냐고 물어보는군요.. 어떤가요 변명좀 해주세요. 저도 확실하지도 않은 추측가지고 님 이미지를 정해버리고 싶지는 않은걸요 ㅋㅋ
리셋⁴ 2009/08/25 08:33 #
이 무슨 병맛넘치는 리플. 이런것에 일일히 대응해주는 나도 참...-_-;;1. 뻔히 기분나쁠줄 알면서 죄송하다며 이런 리플을 다는 저의를 알 수 없다.
2. 이런 뻘플을 왜 이 포스팅에 리플로 다는지 알 수 없다.
3. 바쿠만을 까는 것이 히키코모리와 이어지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도통 알 수 없는 것 뿐이네요. 친구 분에게 "닥쳐 병신아. 그렇게 살 수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라고 전해주세요. 공부 안돼 답답한 신림동 고시생에게 무슨 개소리야 ㅅㅂ.
바쿠만을 깐 것이 그리 분하다면, 반대로 바쿠만 찬양글이나 써보던가요. 비논리적으로 인신공격을 하는 저열함으로 미루어볼때, 그런 지능이 있을지는 심하게 의문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