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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스 Zearth 10 - (06/10)키토 모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
까는 부분에 대한 부분적 누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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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성향이랄까, 취향의 문제. 좋아하는 작품이고 10권 자체도 제법 눈시울을 적시게 만드는 좋은 전개였는데...딱 한 부분이 보면서 기분을 굉장히 더럽게 하더라.
남은 사람들이 죽어간 동료들의 가족을 만나며 다시 한번 과거를 돌아보게 만드는 구성인데, 치즈의 가족을 만날 때 울컥했다. 치즈의 이야기는 지어스 전체 내용 중에서도 가장 어둡고 추잡한 이야기였던지라 보면서 괴로웠고, 그 원인 중 하나였던 치즈의 가족에게도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데...정제되지 않았던 그 반감에 확신을 가지게 된 이야기.
난 그녀의 가족을 이해할 수 없다. 용서할 수도 없다.
위선의 베일속에 자신들의 나약함을 숨긴 쓰레기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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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교육받는 일본과 한국간의 정서적 온도차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이건 일본과 한국의 문화차이 정도로는 설명이 안되는 문제. 가족이라고 무조건 편을 들어줘야 한다는 한국적 정서는 질색이다. 질색이지만...이건 너무 하잖아. 딸의 죄를 인정하되 가족으로서 할 일은 해야지. 내 딸도 잘못했으니 그 남자를 고소할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정말 할 말을 잃었다.
당신들 정말 딸을 사랑하기는 한거야? 별 개소리를 다 듣는다 진짜. 그런 사고방식대로라면 둘이 대등하게 치고 받으면 어느 누구에게도 죄는 없겠네? 다친 사람도 없겠네? 하지만 상처는 남아. 죄는 어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이자식아. 무엇보다 사람이, 자기 자식이 그런 꼴을 당했는데 그런 소리가 맨정신으로 나와? 도저히 이해불가능한 사고방식이였다. 딸이 무슨 꼴을 당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죽었을 지를 조금만 상상해 보면 도저히 그런 소리는 내뱉을 수 없을 탠데.
이건 냉철한 것이 아니다. 살인마가 된 딸을 눈물을 머금고 가족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죽인다거나 하면 몰라, 이건 너무 4차원적인 사고방식이잖아. 정을 눈물을 참으며 끊고 이성적으로 옳은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끊을 정 자체가 없었다는 느낌. 하지만 스스로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기는 싫었다는 느낌이랄까? 가족으로서의 의무는 다했겠지만 그걸로 끝. 진짜 사랑은 없는 의무 뿐으로 이루어진 가족이 아니였을까 싶다. 그렇기에 애가 그렇게 겉돌며 외로워했고, 결국 그런 놈팽이에게 속아 비극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
그 빌어먹을 인간이 멀쩡히 잘 사는 거야 꿈도 희망도 없는 작품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한 전개라고 받아들일수 있어도, 그에 대한 치즈의 가족의 반응이 너무나 상식 밖이였다는 느낌. 보면서 그 얄랑한 위선에 구역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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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러한 문제를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작품 내 전개에 절망했다.
나루타루(드래곤 드림) 때부터 지독하게 비뚤어진 정신세계와 가치관을 가진 작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역린을 건드린 것은 처음. 지어스와서 많이 건전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인간으로서의 축의 각도에 문제가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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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부분이 잠깐 스쳐 지나가는 부분이 아니였다면 작품을 계속 보고 싶지 않았을지도.
그런 의미에서 그 빌어먹을 놈이 또 나올듯한 매우 위험한 복선이 깔려서 불안하다. 제발 나오지마. 나오지마. 나오지마 임마. 다시 나와서 속시원하게 죽여버리면 정말 좋겠지만, 작가의 성향상 그럴일은 없고 오히려 잘나가는 정치가가 되어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제.
그 귀축놈이 다시 나온다면, 게다가 그 모습이 긍정적으로 묘사된다면, 그 날은 나만의 지어스 연재 종료일임. 내 마음속에 영원히 미완결작으로 남겨둘거야 흥.
그러고보니 이번달로 연재종료, 완결이라고 했었지 참. 그러면 11권 완결인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꽤 좋아하는 작품이니만큼, 부디 멋진 마지막이였기를 기대하고 있다.


(06/10)

















덧글
dd 2009/06/09 21:49 # 삭제 답글
지어스는 정말 보면 볼수록 기분이 메스꺼워지는 작품이네요.
리셋⁴ 2009/06/09 22:19 #
작가의 작풍이 좀 그래요. 그래도 드래곤 드림 때에 비하면 많이 건실해진 걸요. 그래봤자 근본적인 비뚤어짐은 여전하다는 것을 이번에 깐 부분 덕에 알게 되었습니다만.
풍신 2009/06/09 22:45 # 답글
지어스의 작가가 애초에 상당히 삐뚤어진 구석이 있죠. 근본적으로...
리셋⁴ 2009/06/09 22:57 #
뭐 그런 비뚤어진 면이 매력인 작가이기는 합니다. 저런 천성적인 일그러짐으로 인한 매력은 노력으로는 닿기 힘든 재능에 속하는 분야니까요......하지만 이번엔 좀 심했네요.
오늘 정주행했습니다 2009/08/25 22:18 # 삭제 답글
지어스를 보면서.. 아직 완벽하게 읽었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저같은 왠만해서 눈이 적셔지지 않는 제가 눈시울을 적셨네요..작가가 너무 그런면이 있군요..
이런 분위기에 이런 아이들을 보니 정말 뭐라 말할수가 없네요...
무튼 글 잘읽엇습니다 ^^...만화책이지만.. 치즈 부디 아이와 편하게 지내려무나...
리셋⁴ 2009/08/26 10:16 #
정말 "아픈" 작품이지요. 그렇다고 단순히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완결편인 11권이 어서 나와 주었으면 좋겠네요...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리플이 힘이 된답니다^^;;
스걸 2009/09/05 20:12 # 삭제 답글
작품자체가 지구에대한 모순을 말하고 있는듯한 구조라서 저는 가족들의 그런 냉담한 태도조차도 지구에대한 모순의 한가지를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셋⁴ 2009/09/06 20:34 #
정말 모순적이지요. 보면서 정말 당혹스러웠습니다 -_-;;꽤 재미있는 해석이십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이 안들고 우선 짜증부터 들더라구요ㅠㅠ
윤 봄비 2009/10/31 04:06 # 답글
저도 그 부분에서 어이가 없어가지구 웃음이 다 나오더라구요;제가 보기엔 치즈네 가족들은 자신들을 정당화 하고 있을 뿐이더군요. "치즈를 위해서 속죄한다"라는 허울 좋은 명목 하에, 실제로 하고 있는 짓은 그저 위선에 지나지 않아 보여요. 나머지 부분 (특히 코에무시&요코 남매ㅠ.ㅠ)은 정말 감명 깊게 봤는데, 이 부분에서 한참 페이지를 못넘겼어요. 제 생각에 이건, 키토씨의 이론적인 의견이라기 보다, '치즈네 가족은 이렇게 됬다'는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요. 물론 그것에 대해 그 누구도 아무 지적을 안하는 전개를 보면 그렇게 말할 수 없을 지 모르겠지만; 이게 정말 키토씨의 이론이라면...........너무 5차원스러워서 믿기 싫어요......=_=;;;
리셋⁴ 2009/10/31 15:24 #
자신들의 무능함을 딸에게 돌리는 꼴이였지요. 저도 키토씨의 생각이라기 보다는 치즈네 가족이 그모양인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만....그렇게 생각해도 치즈 너무 구원이 없는 삶을 산 것이 아닌가요. 살 때도 그모양이였는데 마지막 까지 빌어먹을 누나 때문에 복수를 마치지도 못하고, 죽어서가족이라는 것들이 하는 짓은...ㅠㅠ그나저나 11권이 완결일탠데, 정말 안나오네요. 빨리 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