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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의 그림 8,9 ~패랭이꽃~ - (07/10)코다 가쿠토 지음, 유정한 옮김, 미카즈키 카케루 그림 |
여전히 독자의 가슴을 찢어 놓는 완성도 높은 이야기.
다만 이 "여전함"이 문제가 되는데...."패랭이꽃"이라는 에피소드만을 독립적으로 평가한다면 좋은 이야기이지만, 문제는 "패랭이꽃"은 시리즈의 8,9권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벌써 9권이라고? 다음 권부터 두자리 숫자라고?
그런데 어째서 1권과 비교해서 뭐 하나 변하는게 없냐 니들은!
코난이나 QED를 연상시키는 변화없는 관계에 그만 지쳐버렸다. 중심이 되는 스토리도 없는 주제에 인물관계에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니, 아무리 각 에피소드의 완성도가 높다고 해도 지쳐버릴 수밖에 없잖아.....
작가의 전작 "MISSING" 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도 대조적인 상황. 미싱은 초반부터 꾸준히 복선을 깔아서 최근에 나온 9권에서는 완전히 전력질주를 시작했던데, 후속작인 단장의 그림은.......절정으로의 질주는 커녕 시작했는지도 의심스러운 상태가...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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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각 에피소드의 높은 자체완결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상하권이 아닌 이야기가 없다시피 하지만 각 에피소드의 완결성 만큼은 철저하다고 할까.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게 매 권 마다 설정을 정리해서 설명을 하는 것도 있어, 뒤의 에피소드를 먼저봐도 내용이해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그리고 이것은 스토리 전개가 9권에 이를 때 까지 "전혀" 없었다는 것의 반증.
에피소드의 자체완결성이 지나치게 높다고 할까? 아무리 에피소드들의 모음을 통한 구성이라고 하더라도, 그 에피소드들을 연결하는 스토리는 존재하여야 하는데........그딴거 없ㅋ엉ㅋ. 단적으로 말해서, 주인공 시라노의 1권의 모습과 9권의 모습에 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가. 유키노는? 카가리야는? 기타 다른 인물들은? 오히려 작품의 진히로인(?) 카제노의 경우, 1권에서 너무 시라노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진도를 나가버려서" 9권 보다 1권에서의 카제노가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초래되어 버렸다. 고난을 함께 이겨 나가며 멀어지는 인간관게라니, 그거 너무 쿨하다 못해 얼어죽을 것 같네요...눈물까지 얼 것 같아요.....퉷.
그동안 독립된 각 에피소드의 이야기로서의 "질"이 워낙 높았기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작가를 따라갈 수 있었지만....그것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느낌. 몇쿨인지 모를 애니메이션이, 2쿨이 다되어 가는데도 제대로 된 스토리 없이 사이드 스토리로만 채워진 꼴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 정도 까지 오면 솔직히 우려먹을 수 있을 때 까지 우려먹겠다는 심보로 밖에 보이지 않아서 심히 불쾌해 진다고 할까?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작가이니만큼, 더 까고 싶어진다.
전작인 미싱과 비교해서 쓸데없이 속물적인 잔꾀만 붙었다는 느낌 -_-+
이렇듯 에피소드간의 연결성이 거의 없다 보니, 이야기 자체의 완성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욕망"이 이 시리즈에는 잘 생겨나지 않는다. 전작인 미싱을 단장의 그림 보다 낮게 평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단장 10권과 미싱 10권 중에서 한 권만 살 수 있다면, 나는 주저없이 미싱 10권을 고르게 되지 않을까.
이것이 처음부터 꾸준하게 쌓아올려진 이야기만이 가지는, "서사"로서의 힘이겠지.
◆
미싱 vs 단장의 그림.
= 동양적 호러물 vs 서양적 호러물.
= 이어지는 이야기 vs 단편의 집합.
.....라는 느낌?
호러물이라고 쓴 단장은 무섭기 보다는 가슴이 아픈, 물심양면으로 잔혹한 이야기. 반면에 작가가 끝끝내 호러물이 아니라고 우겨댄 미싱의 경우, 가면 갈수록 등 뒤를 으스스하게 만드는 전통적인 동양적 공포물의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아이러니.
이런 "공포물"로서의 미덕을 떠나서, 순수하게 이야기만으로도 미싱이 단장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전작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거야? 정신차려 코다 가쿠토!!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07/10)

















덧글
Karl 2009/08/22 17:57 # 답글
변화가 필요하긴 할 것 같은데 대체 어째야할지는 안 보입니다.미싱은 '마녀'와 같은 정ㅋ벅ㅋ해야 할 대상이 명확했었지만 단장의 그림에서의 대상은 작중에서도 서술하다시피 '자연재해' 같은 것이라 어쩔 도리가 없기에 대체 스토리 완결이 어떤 식으로 날런지.(...)
리셋⁴ 2009/08/22 20:00 #
저도 괜찮다 싶은 전개가 도통 생각이 나질 않네요. 아무리 그래도 시라노가 잠꾸러기 신님을 살해하는 갓 슬레이어가 될 리는 만무하고...-_-;;하지만 지금 이대로 에피소드를 기계적으로 나열하기만 하다가는, 사망확정이죠 이 작품. 대체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에이치 2009/08/22 18:42 # 답글
제가 단장의 그림 11권 뒷 소개말을 읽어본 결과 이제야 드디어! 이야기에 진전이 생기는 듯 합니다. 어떤 식으로 변화를 얼마 만큼 줄지가 지금의 기대도.단장의 그림도 미싱만큼 캐릭터들이 복잡하기는 한데 미싱은 그 복잡함을 '만들어 가고' 있고 단장의 그림은 그 복잡함이 이미 '주어져 있기' 때문에 미싱 쪽이 다음 권의 기대도가 더 큰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싱의 경우 갈등을 만들어가고 있고 이제 곧 풀릴 기미가 보여서 기대되는데 반해 단장의 그림은 갈등이 1권에서 부터 이어지고 있는데도 풀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게 문제지요. 리셋님이 위에서 말씀하신 각 에피소드 마다의 완결성이 그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단장의 그림은 정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무려 제 라노베 입문작(.......) 그래서 이 작품이 정말 훌륭한 작품이 되기를 기대하고 또 원하고 있는 바입니다.
리셋⁴ 2009/08/22 20:05 #
훌륭한 제보입니다...!!부디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전개였으면 좋겠네요.
말씀하신대로 캐릭터간의 갈등이라던가, 관계의 발전이 도통 이루어지질 않고 있지요. 아무리 그래도 사람인이상 시라노와 아오이의 관계에도 발전이든 퇴보든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하겠습니다만, 도통 변화가 보이질 않으니......이게 용기사 작품도 아니고, 에피소드마다 세계가 리셋당하는 느낌이에요 ㅠㅠ
단장의 그림으로 라노베에 발을 들이셨다니, 흔치 않은 루트를 타셨군요.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작이지요! 요즘의 부진한 모습에 대하여 강하게 비판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저 또한 이 시리즈에 대하여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모습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근데 이 시리즈, 12권 부터 본편이 시작된다고 치면(...) 대체 언제 끝나게 되는 걸까요. 분발해라 작가...!
타즈 2009/08/22 22:54 # 답글
확실한 임팩트의 강도는...야마>미씽>>>>단장의 그림 정도네요.
야마 보고 소름이 쏵 돋았습니다 저는 ;;;
그래서 단장의 그림이 좀 잔잔해(?) 보이더라구요.
리셋⁴ 2009/08/23 05:35 #
야마도 코다 가쿠토의 작품인가요? 한국에 안나와서 잘 모르겠네요.얼른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코다 가쿠토씨는...원래 일러스트 복이 참 없지요. 웹에서 대충 훑어도 코다씨 작품 일러스트보다 잘 그리는 사람들 넘쳐나는데, 어째서 저런 삽화만 만나는 걸까요 OTL
한국판 미싱의 pecorin님 일러스트가 초반에 욕을 많이 먹기는 했어도, 지금까지 코다 가쿠토 작품에 붙은 일러스트중 제일 높은 퀄리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오 2009/08/23 09:13 # 답글
전 8권은 그냥 이게 뭥미..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후반부는 스토리전개라기보다는 그냥 피투성이라는 느낌이었거든요. 9권끝은 마음에 들더군요.단장의 그림은, 상하로 붙은 녀석들이 그냥 한권씩으로 나왔으면 평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카와카미 미노루를 본받으라고 하면 안되겠지요(...))
pecorin님일러스트는 1권 표지가 제일 불만이었던 것 같아요. 전체적인 퀄리티, 소설 내용과의 어울림으로 따지자면 단장의 그림보다 나은 듯.
리셋⁴ 2009/08/23 13:57 #
저는 결벽증 소녀가 또 나올줄은 모르고 있었기에, 은근히 반가웠어요. 8권의 하나 둘 씩 죽어나가는 전개도 바싹바싹 조여오는 느낌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구요. 하지만 결국 9권에서 앞 권들과 다를 바가 없는 전개가 되어버려서....흑.그래도 말씀하신 마지막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단장의 그림 시리즈다운 가슴아프면서도 찡한 여운을 주는 장면이였지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쓰려고 했는데 끼워넣을 곳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포기;
페코린님 일러스트는 1권은 입에 거품을 물고 까댔었는데, 갈수록 마음에 들고 있어서 놀랍습니다. 이제는 "원작그림따위...ㅋ"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발전해서 좋네요. 코다 가쿠토 씨는 일러스트레이터 운이 대놓고 안좋은지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