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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 2 - (08/10)아사이 라보 지음, 이형진 옮김, 미야기 그림 |
1권에 비해 여러모로 작품만의 "색"이 진해지고 장점이 강화된, 모범적인 2권. 작품만의 정체성이 확고하게 정립되었다는 느낌이다. 1권에서 어둠 운운하며 광고한 것을 "이정도 가지고..."라고 비웃었었는데, 그 방면에서도 확실히 정체성을 확립한 권. 정말 이래도 좋은 거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을 들여 새디스틱한 묘사를 해나가는데....여러모로 여성독자에게 친절한 코드를 갖춘 작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독자들이 다 떨어져 나간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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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말해두고 싶은 것은,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 마지막의 어설픈 마무리만 아니였다면 9점을 줘도 괜찮았을 것이다. 우선 진입장벽을 높이던 각종 주식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상당히 깔끔해 졌다는 점을 들고 싶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라고 할까, 양적으로는 상당히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이 완성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도가 1권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풀 메탈 패닉에서 암 슬레이브가 움직이는 것을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독자가 느끼는, 소년적인 로망의 충족과 같다고 할까? 주식이 발동하는 매커니즘에 대하여 최소한 "그럴 듯 하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에는 성공하고 있다. 소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참신하면서도 그 발동 과정이 "그럴듯한" 주식들, 그리고 그러한 주식의 발동으로 인해 발생하면 화려한 액션.
불타오른다, 소년의, 아니 남자의 로마아아앙...!!
마초적 욕망을 확실히 충족시켜주는, 주식을 통한 화려한 액션에 반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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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정서가 작품 전체에 깔려있는 주제에, 정작 재미를 주는 부분은 지극히 소년만화적이라 이채롭다. 암울한 정서 덕분에 더욱 더 분위기가 사는, 두 바보 콤비의 개그가 좋다. 정신나간 야만 광전사(주제에 초절미형)인 기기나도 좋지만, 이 작품의 만담을 정말로 웃기게 만드는 것은 모범생 조역 얼굴 주제에 배배꼬인 성격의 얌생이 가유스. 전형적인 모범형 주인공의 능력과 외모를 가지고도, 이정도로 찌질하고 꼬이고 더러운 성격을 가진 캐릭터는 참 찾기 힘들 것이다. 기기나도 언급하지만 주연이라기 보다는 조연같은 녀석. 실제로 활약도 액션극의 마지막 까지는 "마법 반사를 패시브 스킬로 갖춘 보스와 싸우는 마법사" 같은 꼬락서니인지라....으아, 둘 중 한명만 주인공을 굳이 꼽으라면 주인공은 가유스인데, 어째 취급이 가면 갈수록...ㅠㅠㅠㅠ
그에 비해 여성캐릭터의 조형은 여러모로 안이하고, 비중도 적어 불만이 남는데...
지브냐는 정말 좋고, 그야말로 여신님 같은 성격이지만....주인공 콤비 기기나와 가유스의 개성에 비하면 확실히 범속한 캐릭터인지라, 그다지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복잡다단하니 특이한 맛을 주는 남성 캐릭터 들에 비해서, 여성 캐릭터들은 확실히 평범하고 평면적이라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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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잘나가다가 마지막에 좀 말아먹는다. 이는 앞서 말한 암울한 정서와 대비되는 소년만화적 재미와도 관련이 되는 부분인데, 암울한 설정이 여러모로 "안이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문제.
작가의 성격 나쁜 취미(...)라고 할까, 작가가 자기가 좋아서 어둠에 다크함을 설정과 전개에 깊숙하게 박아 놓고 있는 주제에, 이러한 "어두움"에 대한 묘사가 빈약하다. 그저 자기가 좋아서 집어넣었지만, 정작 그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소화를 시키지 못했다는 느낌이랄까, 중2병적인 좆다크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즉 어둠에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것.
그런 주제에 앞서 말했듯이 작품의 재미 자체는 지극히 소년적이라, 그로인한 언밸런스가 나중에 결국 "빵"하니 터져버린다.
이건 진짜 까야 하는게, 뭐 이런 병신같은 마무리...."사실 너네는 우리가 갖고 논 꼭뚜각시에 불과해 해해"를 몇번 우려먹는거냐. 작가의 취향을 독자에게 밀어붙이려면, 납득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데코레이션은 필수 아닌지? 안이해! 안이하다고!! 그렇게 성인취향이라고 하기에는 좀 모자란, 중2병적 다크함을 풀풀 풍기는 주제에...정작 마지막 엔딩은 "히얼 컴즈 어 뉴 챌린져! 그 이상의 강적이 출현했습니다. 긴장타시져" 라니, 지금 장난함? 그렇게 독자 데리고 놀고 싶음? 지 꼴리는 데로 나가지만 말고, 작품 전체의 밸런스나 테마를 좀 생각하면서 나가란 말이다 이자식아. 자의식 강한 작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너무 막나가고 있어 -_-
"세계에 압살당하는 개인의 무력함" 이라는 테마를 살리고 싶었다면, 비극성을 끌어올리고 싶었다면, 마지막에 그가 살해당하기 전에 그 나라의 국민들에게 쫓겨 배신당해 죽거나, 최소한 쇠약해졌다는 묘사라도 해 줬어야 하지 않나 싶다. 비장미있게 무게 엄청 깔더니 마지막에 갑자기 소년만화적 전개인지라 황당해서 뿜었....OTL
어두운 작품을 좋아하지만, 이 작품은 "어둠"의 사용에 있어 너무 안일하다는 느낌. 작가의 취미인지라 전개나 설정 자체는 지독하게 어두워 졌는데, 정작 그러한 "어두움"을 맛깔나게 살리지 못하고 있으니...."어둠"의 장점은 반도 살리지 못하면서 그런 부분을 싫어하는 독자만 쓸데없이 잃고 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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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김에 작가의 취미가 느껴지는 작품내의 "잔혹한" 묘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새디스틱함이 정말 놀라울 정도. 특히 NTR당하는 강간신은 너무 여과 없이 세밀하게 묘사가 되어서 놀랐다. 담담히 넘어가기만 해도 충격적인 장면일탠데, 이건 무슨 에로게임 수준. 자신의 여자가 강간당하는 장면이라던가, 그러한 장면에서 느끼는 비통함을 집착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여성독자가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리더라. 왜 그가 망가졌는지에 대한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는 필요한 장면이였다고 생각하지만...꽤나 독자의 호오가 갈리는 장면이였을듯.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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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체적으로 안이하고 유치하다고 느꼈던 "어둠"에 대한 묘사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으로 느꼈던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세계에 짓밟히는 개인"이라는 구도. 디스토피아적 SF를 연상시키는 개인의 가치에 대한 염가처분, 자신이 타인의 시체위에 서 있다는 자각, 그러한 세계의 시스템을 개인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다는 것에서 느껴지는 절망감, 그리고 그러한 구도를 현대에 그대로 적용시키면서 얻는 고통은 여러모로 인상적이더라.
소재의 사용 자체는 여전히 안이하지만, 그로인해 현실에 대한 고민을 떠올리게 했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할까. 소설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선진국의 후진국 착취 그 자체니까 말이지. 우리나라 또한 완전히 자유로운 부분이 아니기도 하고.
우리가 영위하는 부가 타인의 시체 위에 성립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 것 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했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원죄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개인의 자유겠지만, 최소한 아무런 생각없이 타인의 피를 빨아먹는 것 보다는 백배 낫지 않을까?
즉 우리가 잘나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고, 제3세계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못나서 못 먹고 못 사는 것이라는 식의, 무식한 소리를 함부로 내뱉지는 말자는 이야기.
십대라면 몰라도, 대학생이라면 좀 더 알고, 좀 더 생각했으면 좋겠다.
사실 현실에서 이와 관련해 짜증나게 하는 일이 있었.....ㅇ-<-<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08/10)
















덧글
시오 2009/08/23 09:09 # 답글
여성독자로서, 저는 읽어야할까요 말아야할까요.. 전 2권은 리셋 님 리뷰 읽고 볼지 말지를 정하려고 했는데.. 으아아악. 어렵네요..;
리셋⁴ 2009/08/23 13:54 #
1권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었다면 2권도 괜찮지 않을까요...^^;;여성독자로서는 역시 세밀한 강간신 묘사를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관건이 될 듯. 잘은 모르지만 여성독자들은 전개상 필요한 전개라고 하더라도 저런 부분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거든요.
남성향이라고 하기에는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너무 낮고, 여성향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하드하고, 자기모순적인 특징을 가진 작품인지라 쉽게 추천하기에는 힘든 작품입니다.
March Hare 2009/08/24 17:35 # 삭제 답글
저는 읽고 있지만요...아, 3, 4권도 읽어야 하는데 두꺼워서 손대기 싫습니다..
리셋⁴ 2009/08/25 08:39 #
참 푸짐하지요. 얇은 라노베의 3배는 되는 볼륨입니다. 삼끼님은 원서로 보시는 듯 하니, 그 이상으로 부담이 드시겠네요. 원서는 모르겠지만 정발은 어떻게든 종이 좀 적게 써보려고 글자도 조막만하고.....그래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가유스와 기기나 바보짓 하는게 의외로 귀엽지 않나요? 볼륨도 소비자로서는 이득봤다는 느낌이고...^^;;
티오 2009/08/25 20:17 # 답글
왠지 관심은 가지만 돈이 없어서 입맛만 다시다가 후임이 사와서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게 된 녀석이군요 =ㅁ=... 그나저나 여성향 + 새디스틱 + 소년만화................................................ 오?! 재밌겠다[?!]
리셋⁴ 2009/08/25 21:04 #
가격대 성능비가 훌륭해요. 두껍거든요(...)작품 자체의 분위기는 하드보일드한 성인향을 노리고 있습니다만, 포스팅에서 언급하였듯이 정작 재미를 주는 부분은 소년만화적인 구석이 있어서...그 부분의 언밸런스가 좀 취향을 가를 작품이에요. 작가가 너무 취향대로 폭주해서 눈쌀찌푸려지는 장면도 있고.
그래도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좀 더 인기가 있어도 될 법 한데...^^;;
이라사라 2009/09/24 22:55 # 삭제 답글
여잔데 강간신 그닥 무리없이 갔는 1인<<왠만한 라노베가 거의 청소년중심인데반하여
이건 하는짓은 애처럼보이나 곳곳에 아 얘넨 성인이다. 확실어필을 하더군요.
저도 확실히 1권보단 2권이 훨씬 깔끔하고 몰입도 잘됬습니다.
그 계속 벗겨지는 껍질은 정말 놀랍네요.
결론은 결국 주인공들은 강하긴강하되 무력하는거 알려주는거지만.
리셋⁴ 2009/09/25 15:27 #
사실 여자분들은 이런 장면 싫어하신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애초에 왜 소설속의 설정가지고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죽었다고 그 작품 안본다거나 하는 것도 비슷한 경우겠지요? 옛날부터 그런 분들의 심리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구요.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냐면, 강간신 거 좀 나왔다고 버릴만한 작품은 아니라는 이야기. 그런 의미에서 타의 귀감이 되는 여성독자시빈다(...)
2권이 1권에 비해 여러모로 나아졌지요 정말. 다만 말씀하신 껍질에 대해서 말인데....양파 껍질이 좀 지나치다는 느낌이에요. 그것도 좀 적당해야 재미가 있지, 까도 까도 속이 보이지 않으면 매워서 눈물이 흐릅.....ㅠㅠ
"그래봤자 너네 위에는 또 위가 있지롱. 메롱"식의 전개가 2번 연속으로나오니 살짝 짜증이 난다고 할까요. "그래봤다 독자 너희들은 내 밑이라능 으헤헤헤"하며 자뻑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매우 얄밉고 때려주고 싶습니다. 작가인 아사이 라보 씨, 왠지 작품만 보면 되게 깐죽거리고 신경긁는 성격일 것 같지 않나요(...)
그런 의미에서 3권이 기대가 됩니다. 3권에서도 깐죽거리면 좀 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