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末圖書幻想 † PRISMATIC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
by 리셋⁴

me2day



해한가 5 (완) - 전긍정의 피날레. 하지만..... 감상 : 라노베

해한가 5 - 7점 (07/10)
나승규 지음, Apple 그림


◆ - 작품 전체에 대하여.

정제되지 않은 "힘"이 인상적이였던 이야기. 한국소설에서 이정도의 힘을 느낀것이 대체 얼마만의 일일까. 소설로서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해 주기에는 여러모로 구멍이 보이는, 세련되지 못한 풋내나는 작품이지만.....그러한 객관적인 시선을 헝클어트릴 정도의 힘이 이 작품에는 있었다.

울타리를 짓이기고 초원을 질주하는 야생마의 이미지라고 할까?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나는 이러한 억눌리지 않는 힘에서 기성 권력을 쳐부시는 통쾌함을 느꼈었다. 맘에 안드는 것은 다 부셔버리겠다는 기세로 돌진하는 치기어린 그 모습은, 어리석지만 너무나 매력적이였다.

말~달~리~자!!

꺄악☆

.....

다만 마지막 마무리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데, 이러한 천지를 뒤엎을 기상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는 유지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내내 꼴리는 대로 제멋대로 뛰어다니던 주제에, 울타리를 짓이기고 달리던 주제에, 마지막에는 주인님 밥줘요...하고 목장으로 기어들어가는 모습을 본 느낌이였다고 할까. 눈치보지마! 우리는 달려야해 거짓에 싸워야해 말 달리자으아아아아아................제길 ㅡㅜ

마지막까지 니꼴리는대로 하세염! 마지막에 어설프게 독자의 눈치를 보면 폼이 안나쟝......



◆ - 5권에 대하여.

첫인상은 "어머나 급하기도 하지".

4권에서 지옥 밑바닥에 쳐박는가 싶었더니, 한권도 지나지 않아서 바로 구원의 동아줄을 내려 보내더라. 덕분에 4권에서도 지적했던 "좀 더 느긋하게 전개했다면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가 줄어들었틀 탠데"는 5권에도 적용이 된다. "긍정-긍정-긍정-전부정-전긍정"의 순서인데, 3~4권의 낙차 이상으로 5권에서의 상승의 격차가 크다는 느낌. 파저티브로 해피해피한 전개다 보니 4권의 추락만큼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는 적은 것 같은데, 4권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소수파 독자인 나로서는 그다지 환영할 수 없었던 변화였다. 이정도로 격차가 크면 숨 조절을 하고 변화에 대한 "설득"이 필요한 법인데, 이런 점에서는 지금까지 고수해온 작품 고유의 미덕을 충실히 구현했다고 할까, "협상 따위는 없다!"는 느낌? 고 마이 웨이로 플 스로틀이네염.

내내 작가의 질주 방향을 충실히 따라서 같이 달라고 있었는데, 이런 이유로 5권에서 미묘하게 핀트가 어긋나 버렸다. 덕분에 열기가 살짝 식어서 단점이 자꾸 눈에 밟히더라. 무엇보다 해한가의 취급이 좀 그랬는데, 이 정도로 찌질하게 만들어 놓고 대체 어떻게 구원할거냐...하고 눈을 빛내며 기대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흔해빠진 "사실은 나쁜놈 아니라능... 다 생각이 있어어 착한 일 한거라능..." 드립으로 넘어가서 대.실.망. 4권에서 해한가가 자기 스스로 내면묘사를 했던 부분과 충돌하지 않나? 뭐 복선을 치밀하게 깔아서 뒤통수친다거나 하는 그런 종류의 세련됨은 원래 없는 작품이였지만, 힘 하나로 밀어붙이기에는 선택한 길이 너무 진부했다는 느낌. "긍정"이 됐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기뻐서 넘아갈 독자들이 많겠지만, 전부정의 4권이 제일 맘에 들었던 비뚤어진 독자인 제게는 그다지 와닿지가 않았네요 뿌우 'ㅅ'

악마의 질문이라던가, 정체에 대해서도 은근슬쩍 도망간 느낌이 강하고. 힘으로 승부하는 작품이니만큼 어설퍼도 정면으로 부딪혀 주길 바랬는데 말이야.....달려! 달리라고!!

어설픈 모법답안따위에 만족할 줄 알고...!!

독자에 대한 보상을 너무 해줬다는 느낌이였다고 할까. 저는 비뚤어진 인간이라 이러면 오히려 더 짜식습니다. 어둠의 자식은 어둠으로 돌아가라 흥흥. 4권에서 그리 개새끼 취급해놓고는 이제와서 다시 신님으로 만들다니, 아 그거 무리. 차라리 끝까지 찌질궁상을 떠는 녀석을 두들겨 패서 인간 만드는 쪽이 취향이였을 것 같아요. 이쪽이 4권의 명대사 "찌질이들아!"도 써먹을 수 있고(...)

뭔가 시간에 쫓겨서 빨리 쓰다 보니 반말하다 높임말하다 정신이 없는데, 수정 그딴거 없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ㄱㄱ.

...............ㅠㅠ



◆ - 그래도 사랑 사랑 사랑이야~

다만 대중적으로는 내가 반한 4권 보다는 5권이 더 와닿지 않았을까.

부끄러울 정도로 사랑하라고 외치는 이야기. 지나칠 정도로 메세지가 노골적인지라 거북할 사람도 있겠지만, 특유의 "가공되지 않은 힘"이 메세지에 호소력을 부여한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구멍이 뻥뻥 뚫린, 구성적으로는 좆ㅋ망ㅋ스러운 이야기지만, 훌륭한 글이라는 느낌은 없어도 좋은 글이였다는 느낌은 이렇게 투덜투덜거리면서도 확실히 들었다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흐름을 타지 못하고 좀 냉정하게 넘겼던 "사랑의 호소"였지만, 밝고 선량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포인트를 받는 부분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아.....근데.....쓰고 나니 생각이 드는데, 마지막 권 까지 꾸준히 산 독자들 중에서 이렇게 밝고 선량하고 정석적으로 대리만족을 노리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나....

......................

왠지 되게 적을 것 같음.

5권의 감상문이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_=

뭐 근거따위는 없는 개인적 생각이지만.



◆ - 기타 잡담들.

1. 개인적 루트로 칼라 삽화가 거꾸로 됐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접했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신경이 쓰이더라. 그렇찮아도 삽화가 빈약하기 짝이 없는 이 작품인데! 양면도 아니고 단면인 칼라삽화인데! 추락신을 승천신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ㅠㅠㅠㅠ

그래도 표지가 워낙 절륜해서 삽화가를 욕할수 없는 나. 5권 표지 너무 예쁘다.....

2. 정말 좋아했던 시리즈의 마지막 감상문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포스팅에 비해 딱 봐도 정성이 부족해서 안타깝다. 하지만 보면 알듯이 밀린 포스팅이 한둘이 아니고...시간은 없고...5권 자체의  애정도 4권에 비하면 좆망이고 ㅠㅠ!!

기다린 N모님에게는 여러의미로 미안함(...)

3. 평점에서 보듯 여러모로 싫은 소리는 많이 했지만, 그래도 꽤 좋았다. 문제가 있었다면 내가 4권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했다는 것 뿐이겠지.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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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atatosk 2009/09/12 21:59 # 답글

    모든 단점은 군대크리때문인듯이라고 생각중....;;;;;
  • 리셋⁴ 2009/09/12 22:10 #

    저는 급한 전개 보다는 막판에 갑자기 독자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이 아쉽더라구요...^^;;

    다음 작품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 에이치 2009/09/12 23:46 # 답글

    저도 너무 강력한 흔한 루트의 해피엔딩에 잠깐 혼이 빠져 있었습니다.
    리셋님 글 보고 5권까지 다 질러버렸는데! 1권은 약간 실망하고 2,3권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4권은 뭐랄까, 전개가 너무 빨라서 머리가 이해하는 핀트가 어긋나 버려서 다시 읽었고.... 5권은........ 사실은 착한 놈이니까 용서해 주라는★크리
    뭣보다 계속 사랑 운운하니까 낯 뜨거워서 미치겠더라고요;;
    결국 제일 맘에 든 2권만 빼놓고 나머지 다 쳐박았습니다(담배)
  • 리셋⁴ 2009/09/13 00:37 #

    저 못지 않게 샤이한 분이시군요(부끄).

    사실 낮뜨거운 것 자체는 싫어하지 않습니다만, 5권의 그런 부분은 좀 돌려서 자제하며 쓰는 것이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엔딩은 너무 얼씨구 좋타라서 좀...그랬으니까요^^;;

    저는 4권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마음에 들지 않으신 것도 절절히 이해가 갑니다. 너무 멋대로 나가버렸지요(...)

    저 떄문에 사셨다가 마지막에 마음에 안드셨다고 하니 저는 그저 죄송스럽고 눈물이 나구요...흑흑. 그래도 아주 좆ㅋ망ㅋ 엔딩까지는 아니지 않았나요. 전 실망한 편입니다만 맘에 드셨다는 분도 꽤 있는 것 같고.

    그, 그리고 감상에 분명 엄청 취향탈 작품이라고 명시 했었다능! 저 죄 없다능!!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공무원(지망생)의 근성)
  • 해파리군 2009/09/13 00:57 # 삭제 답글

    저,저는 채민짱만 있으면 된다능...
    낯부끄러운거 뭐 이딴거 다 날려버리고 채민만 짱이였다능.....

    진짜 이렇게 막 내달리는 캐릭터가 너무 좋슴다 어쩌죠? ㅠㅠ
  • 리셋⁴ 2009/09/13 00:59 #

    내가 돌아왔다! 찌질이들아!!

    최강_구속복_간지.JPG

    채민짱이 좀 귀엽지. 나도 좋아해.

    @#$@%$%$#^%$^

    학학.

    .........
  • 펑거스 2009/09/13 05:28 # 답글

    헉!! 5권 속컬러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뭐랄까, 전 아침 10시부터 집에서 2권 연속으로 읽었다보니 5권 말에선 피식 식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둘 다 쪽수가 꽤 많은 편인데도(...)

    엄청 취향 탈 작품에 동의하는 1人
    이러면서도 시드 입선작들에 대한 이미지 혹은 선입견 때문에 이 작품이 빛을 못 봤다고 생각하는 1人(...)
  • 리셋⁴ 2009/09/13 14:33 #

    뒤집혀지는 바람에 구도가 좀 어색해졌지요^^

    펑거스님도 그렇고, 역시 5권보다 4권을 마음에 들어하시는 독자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최소한 제 주변은 다 4>5인 듯(...)
  • 티오 2009/09/13 16:25 # 답글

    읽은 지 꽤 된 작품이라 어떤 감정이었는지는 가물 가물한데... 처음 접했을 때의 임팩트는 4권쪽이 훨씬 강했죠... 5권에서 내놓은 답이 썩 맘에 드는 녀석도 아니었고....

    다만 해한가를 향해 달리는 채민의 모습이 참 좋았었달까요...?

    그런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저는 5권이 조금은 더 좋았어요... '결말'이라는 것도 그렇고, 결국 이번에도 젠장맞을 '사랑'이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간에 찌질이 한 명도 구제해줬으니... 그런 작가 나름의 '메세지'가 생생하게 들린다는게 5권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니었으려나요...?

    돈 주고 사서 보기엔 아까울지는 모르겠지만, 읽는 시간 자체가 아까울 정도의 작품은 아닌듯하네요... 실제로 저희 부대 사람들은 다들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컬러 삽화는.......아니 그런 비화가 ?!,... 거꾸로 뒤집어서 한번 봐야겠네요 후음....


    그리고 군대 크리라는 것도 솔직히 부정할 수는 없을듯 =ㅅ=;;; 독자의 눈치를 본다는 것도 사실 마음이 급해졌다는게 아니련지...흐음
  • 리셋⁴ 2009/09/13 18:27 #

    저도 4권이 훨씬 마음에 들었어요. 5권은 좀 취향이 아니였네요^^;;

    취향이 아니다보니 5권의 강한 메세지성도 거북하게 느껴졌었고요.

    근데 돈 주고 사서 보기엔 아까울지도 모르겠다니, 티오님이 저보다 더 작가에게 잔인한 말씀을 하신 거, 인식하고 계신가요. 우와, 이 사람 무서워. 편들어 주는 척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작가를 까고 있...-_-;;

    그리고 군대크리와 5권의 전개는 사실 별 상관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외부적인 압박이라기 보다는 작가 자신의 선택이였겠지요. 제게는 살짝 아쉬운 선택이였습니다만, 작가 자신도 그런 부분은 알고 있었을.....
  • gmlay21 2009/09/21 17:42 # 삭제 답글

    1. 저는 해한가 5권을 읽으며 솔직히 훨씬 더 가능성이 많을 작품을 너무 빨리 끝내버렸다는 느낌밖에는 들지가 않았습니다. 덕분에 이전까지의 좋은 측면도 몽땅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것같아 안타깝습니다 orz 1권은 주요 등장인물이 모이는 서장격이고, 2권과 3권은 이제 본격적으로 그 등장인물들이 세상에 뛰어들어 일을 해결하는 이야기인데 갑자기 4, 5권에서 대단원으로 뛰어들어버리니, 그저 "이 뭥미?!"라고밖에는 =_=;;

    4, 5권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은 채민이나 의사&변호사 커플 같은 사람들은 1권 빼면 거의 얼굴도 비치지 않고 있던 사람들인데, 이렇게 '아직까지는 낯선' 캐릭터들이 갑자기 폭죽을 난사하며 락 콘서트를 연다고 해도 감동이 느껴진다기보단 그저 멍때릴수밖에 없지요;; 앨범을 한 장 한 장 내고 거리 공연도 하면서, 관객들이 충분히 감정 이입을 할 만한 시간이 필요했는데 말입니다.



    2. 지나친 급전개의 또다른 부작용이라고 보는데, 4권과 5권은 작가 자신도 2권 후기였나에서 경계했던 '프로파간다성'이 너무 늘어난 느낌입니다. 판타지나 라이트노벨 등 사변 소설이 일반적인 소설에 비해 가질 수 있는 비교우위라고 한다면 은유나 비유, 패러디, 비현실적인 소재를 통한 우회적인 현실 비판이라고 생각하는데 해한가는 4권 5권에서는 너무 직접적으로 주제를 설파하려고 든 나머지 때때로 상당히 거슬리는 경우까지 있더라구요. =_=;;

    판타지로서 재미를 추구함과 동시에 우회적인 주제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시리즈 중 최고였던 2권과 비교한다면...... 이 소설이 원래부터 이렇지는 않았는데!!!! 라는 한탄밖엔 orz




    3. 이건 여담입니다만, 왠지 <해한가> 4, 5권을 읽으면서 계속 연상이 되는 다른 작품은 <엔젤 하울링>이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4,5권의 주적(?)인 '악마'와 엔하우의 최종 보스인 '아마와'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속성과 의미를 갖고 있는지라 왠지 자꾸 두 작품을 결부시켜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주제도 거의 비슷했고...
    근데 사실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 <해한가>도 절대 못 쓴 작품은 아닙니다만 같은 주제로 먼저 출간된 <엔젤 하울링>쪽이 깊이에서는 확실히 더 우수하다고 느꼈습니다. 요즘 <계몽의 변증법>이라는 철학책을 읽고 있는데, 정말 엔하우에서 나오는 여러 개념들이나 설정들, 대사들 하나하나가 다 현대철학쪽과 긴밀하게 연관이 되어있더군요 ㄷㄷㄷㄷ
    솔직히 <엔젤 하울링>이 좀 괴물같은 거고 <해한가>도 절대 허투루 쓴 소설은 아닌데, 아무래도 비슷한 두 개를 거의 같은 시기에 읽다 보니 비교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4. 마지막 권이 되자 '날뛰던 야생마가 갑자기 밥달라고 목장으로 들어왔다'는 쥔장님 말씀에 공감 100% =_=;;






    개인적으로 해한가는 '1권 - 그럭저럭'. '2권 - 우왁굳!!!!' '3권 -그냥저냥' '4&5권 - 대실망쇼!!! orz' 였던것같습니다. 만약 시드노벨 출판사측의 사정때문에 억지로 5권 완결로 끝났다면 정말 통탄할만한 일이고, 작가님의 군대사정때문에 5권 완결로 끝낼수밖에 없었다면 동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크게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ㅠㅠㅠ
  • 리셋⁴ 2009/09/21 21:34 #

    1. 확실히 3권과 4권의 연결이 좀 뜬금없기는 했습니다. 기승전결에서 전이 날아간 느낌이였지요. 그래서 저는 4권이 무척 마음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분은 정말 화가 날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gmlay21님은 화가 난 경우였군요^^;;

    2. 일직선으로 메세지를 부딪힌 것은 이 작품의 최대 미덕이였던 "힘"을생생하게 느끼게 하는데 아주 효과적인 방식이였다고 생각합니다만, 확실히 4권이라면 몰라도 5권은 좀 도가 지나쳤다는 느낌이였어요. 4권은 워낙 취향에 직격하는 부분이 많아 관대하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만, 5권을 볼 때에는 그런 보정을 받지 못했다 보니 그런 단점이 확실히 눈에거슬리더군요.

    3. 확실히 엔하의 "아마와"와 해한가의 "악마"는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와의 경우 좀 무책임 하기는 하지만, 상당한 부분을 독자의 상상에 맡기며 관념적, 현학적인 묘사로 신비성을 마지막까지 거두지 않은 반면, 해한가는 작품 내내 질주해왔던 작품의 성격 그대로 정정당당하게 대놓고 까발려 버렸지요. 정정당당한 정면승부라는 점에서는 해한가 쪽에 더 호감이 가기는 합니다만, 문제는 그게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했던지라.....

    구체적, 물질적인 세계로 악마를 끌어내려 시원하게 의문을 풀어주려한시도 자체는 좋았습니다만, 덕분에 4권과 달리 5권의 악마는 매력이 확 떨어져 버리고 말았지요. 환상이 꺠져버렸다고 할까요. 4권부터 묻던 질문도 얼렁뚱땅 넘어간 느낌도 들고...차라리 모조리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으로 넘어갔으면 괜찮았을탠데, 정체에 대해서만 "시간임"라고 못을 박아버려서, 그 부분이 더 눈에 밟히더라구요.

    정리하자면 방법에 대해서는 해한가 쪽이 더 호감이 갔지만, 성공적이지는 못하였다는 이야기. 애초에 원숙한 필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닌, 여러모로 단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힘"하나로 밀어붙여오던 이야기였으니까요.

    4.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의 타협은 타격이 컸습니다.

    소설적 완성도라는 면에서는 gmlay21님이 직접 까셨듯이 구멍이 숭숭 뚫린 스펀지 같은 작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불만을 넘쳐나는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적 "힘" 하나로 틀어막아 오던 작품이였으니까요.

  • gmlay21 2009/09/22 17:03 # 삭제 답글

    어디까지나 개인적 의견입니다만, '아마와'도 '악마' 못지 않게 자신의 정체와 목적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도리어 어떻게 보면 악마보다도 아마와가 더 명확하게 나타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수사학적인 표현을 좀 많이 쓰는 녀석이라 짜증이 나지만 =_=+++)

    아마와가 스스로 말하는 자신의 정체는, 제가 해석하기에는 '인간이 세계를 물질에 대한 실증주의적인 지식으로 모두 채웠다고 확신할 때 발생하는 의문' 그 자체가 아닌가 했습니다. 가령 현대 사회에서는 인간의 정신이나 영혼조차도 계량 가능한 과학적 심리학이나 수학(게임 이론 등)으로 해석할 수 있고 그것만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되면 실제로 '마음이 실존하는지 어떤지'가 자연스럽게 의문이 되고 이것이 바로 '아마와'가 아닌가 하구요.
    (만약 이 녀석이 세계를 모두 침식하게 되면 이제 마음은 모두 사라지고 기계적 생명밖에 남지 않게 되면서 세계 멸망 크리 orz)

    반면 악마의 경우, 자기 입으로 밝힌 자신의 정체는 '시간'이었는데... 뭐랄까 딱히 '시간'이 사악하고 인간 생명의 의미를 빼앗아가는 존재라고 봐야 하는가라고 하면 좀 이해가 잘 안 갔달까요? 물론 시간의 흐름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인간은 단 하나도 없고, 어차피 죽으면 모든 게 끝난다는 의미에서 보면 초월적 존재는 맞지만 뭐랄까 과연 '시간'이 '해한가'가 노려 없애야 할 현대 악의 핵심적인 표적인지는 좀....

    그래서인지 5권에 가면 악마가 주인공들의 대적(archenemy)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조력자로 변해가는데, 그렇게 되다 보니 주인장님께서 위에 말씀하신 대로, 악마가 4권부터 묻고 있던 질문의 무게감이 사라지는 결과가 온 것 같습니다.


    (또한 실제적인 배경 설정과의 관계에서 봐도, '아마와'의 경우 비록 무지막지한 변종 괴물이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정령'으로 분류되는 존재이기에 정령이 주요 개념으로 등장하는 <엔하우>의 전체 세계관과 어느 정도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악마'는 뭐랄까... 갑자기 초월자가 밑도 끝도 없이 현실세계에 갑툭튀한다는 느낌이라서 흠좀무;;;)
  • 리셋⁴ 2009/09/22 22:01 #

    음 저도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마와의 경우 작가가 "자 힌트는 이정도면 충분하죠? 나머지는 알아서 생각해 보세요. 왜 이래요, 아마추어 같이~"란 느낌이였던지라 조금 울컥한 면이 있었거든요. 저는 뿌리부터 대중문학을 선호하는 일반양민인지라...gmlay21님의 해석도 작품 내에서 나온 정보와 스스로의 지식을 가지고 생각을 해서 나온 결론이잖아요? 물론 그렇게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엔하가 다른 라노베와 다르게 만드는 매력포인트고, 그런 면이 좋았던 것이겠습니다만, 너무 지나치게 영리해서 얄밉다는 느낌도 저는 조금 들었었거든요...^^;;

    아키타 자신은 결코 정답을 보여주지 않았으니까요. 그정도 까지 힌트를 주었으면 마찬가지 아니냐, 또는 꼭 정답을 즉물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거냐..와 같은 반론이 있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이니 넘어가도록 할께요. 사실 대중문학스럽지 않은 엔하의 그런 면이 독특해서 매력적이였던 점도 있고.

    어쩃든 아마와에 대한 gmlay21님의 해석은 잘 들었습니다.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비슷하기는 했지만 그정도까지 체계적인 해석을 시도하지는 않았던지라.....

    악마의 경우는 확실히 언급하신 문제가 있었지요. 그래서 까려면 끝도 없이 깔 수 있는 구멍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던 것이고(...)

    그런데 어느새 해한가가 아닌 엔젤 하울링 이야기를 하게 되어버렸네요. 악마와 아마와라는 캐릭터 둘의 비슷함 때문에 벌어진 일이겠습니다만...^^;;

    엔하나 주말에 다시 읽어 볼......까.....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하루카 렛츠 리뷰가 있어서 안되겠네요. 10월 8일 마감인 주제에 두께가 살인적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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