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末圖書幻想 † PRISMATIC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
by 리셋⁴

me2day



룸 넘버 1301 11권 (완) - 깔끔하지만, 텐션이 낮아! 감상 : 라노베

Room No.1301 11 - 6점 (06/10)
아라이 테루 지음, 삿치 그림, 현정수 옮김


이야기로서의 재미보다는 시리즈 전체의 완결을 위한 수습에 더욱 힘을 쏟았던 마지막 권.

좀 미묘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합격선은 넘은 듯. 그동안 전혀 회수되지 않고 있던 복선들을 모조리 회수하고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에도 나름 알맞은 엔딩을 보여주는 등, 완결권으로서의 미덕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다만 이런 작업들을 너무 바쁘게 처리하는 바람에, 11권 자체로서의 재미는....솔직히 좆ㅋ망ㅋ.

10권에서 감동했던 클라이맥스로서의 하이 텐션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전력으로 질주하다가 발을 접질려 넘어진 느낌이라고 할까. 10권이 카나편의 오랜 지루함을 떨치고 독자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품게 해 주었던 권이였기에, 이 상실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게 느껴진다. 약해! 연출이 약하다고!! 더 울고, 웃고, 감동하게 해줘! 내 심장을 흔들어 보란 말이다..!

작가가 물리적인 분량 만이 아니라, 심적으로도 쫓겨서 썼다는 느낌. 시리즈 마지막 권이니만큼 독자도 감상적이 되는 것은 어쩔 수없는 부분인데, 차분히 여운을 느낄 틈을 주질 않더라.

아 ㅅㅂ 등 좀 그만 밀어라 쫌!

뭐 그래도 이정도면 양반. 대단히 양반. 완결을 위한 수습에 전력을 다하느라 클라이맥스로서의 텐션 유지와 같은 이야기로서의 "재미"에서 헛점을 보였지만, "문의 바깥" 같이 마지막 까지 재미있다가 마지막의 마지막에 와서 "어? 정말로 끝? 이걸로? 야이 미친ㅋㅋㅋㅋㅋㅋ"식의 반응을 하며 절망에 땅바닥을 구르는 것 보다는 백배 났다. 개인적으로 시작이 반이 아니라, 끝이 반이라고 보는 성격인지라...재밌다가 마지막에 수습못하고 망하는 작품 보다는, 마지막이 좀 지루해도 수습은 성공한 작품에 더 후한 평가를 주는 편.



앞서 말했듯이 10권에서 한없이 오른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많았던 내용이지만, 이 작품의 테마인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 주어서 좋았다. 성적으로 자극적인 설정에 이상할 정도로 시끄러운 한국의 풍조 덕에 단순한 씹덕물 취급을 받는 경향이 큰 작품이지만, 그런 비정상적인 인간 관계에 대한 고찰 또한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였었으니까 말이지.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마지막의 사에코의 말. 연출이 여러모로 지나치게 담백하고 양이 적은 면이 있어서, 위에 말했던 "연출의 부족"을 가장 크게 느낀 장면이기도 했지만, 그녀의 주인공에 대한 일침은 꽤나 취향인 장면이였다. 안이하게 박명의 미소녀와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두도록 놔두지 않고, 확실하게 "그건 사랑이 아니라 동정에 불과해"라며 그의 집착을 단칼에 끊어버린 사에코의 결단에 박수.

남은 사람은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 응.

여러모로 인상적인 장면이였다.



마지막의 후일담은 딱 기대하던 대로의 전개. 혹시 아니면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가슴 졸여오며 기대해온 전개인지라, 굉장히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역시나 진히로인은 호타루..........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의 호타루 일러도 평소에는 삽화가 삿치가 자기 취향 너무 넣어서 명색이 유부녀가 툭하면 로리로 둔갑당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삿치의 그림체를 생각하면 제대로 나이를 먹어 보여서 좋았다. 오오 이거슨 배덕의 유부녀에게서 느껴지는 농염한 쾌락의 향기.....(爆)

[하지만 마냥 좋아만 할 수 없는 찝찝함을 남기는 것이, 치야코 불쌍하다. 자업자득이라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불쌍하다. 요즘 세상에 이 무슨 전설에나 나올 듯한 느낌의 "아낌없이_주는_나무.JPG". 아니 뭐 자기가 좋다면 좋은 것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주인공 켄이치의 편의에 맞춰 존재하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세컨드(...)라는 느낌이라, 좋게 보기가 좀...-_-;;

스스로 노예를 원하는 사람을, 억지로 해방시켜서 자유와 그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옳은가..의 문제와 같은 맥락의 이야기. 자기 자신이 만족한다면 객관적으로 아무리 불행이라도 상관 없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선택은 존중되어야 하며 그에 대한 책임도 자신의 것. 자기가 좋으면 O.K.라는 생각이지만...앞서 말했듯이 너무 켄이치에게 유리하게만 보여서, 여자라면 몰라도 같은 남자로서는 낯간지러워 좀 짜게 식는달까.....

아, 그런데 치야코가 세컨드 인정을 안하면(...) 호타루가 불행해 지네요.

미안 치야코. 그냥 니 좋을대로 하셈. 나는 호타루 누나 편이라능.

여기서 알 수 있는 교훈은, 나쁜 남자는 정말로 나쁜 남자니 구원이고 어쩌고 헛소리 하지 말고 나쁜 남자 옆에는 근처에도 가지 맙시다.......라는 것? 치야코, 켄이치는 진짜로 나쁜 남자라고! 지 말대로 정말로 (너와의) 연애가 어울리지 않는 남자야! 포기해! 포기했어야지!! ㅠㅠㅠㅠㅠㅠ

마지막의 치야코의 독백은 아무리 생각해도 인지부조화 현상 쩔고요.....

나무아미타불.

아 진짜 생각할수록 불쌍하네. 11권 표지도 그렇고. 마지막이라고 빤치라라니, 그렇지 않아도 이미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데 이정도 까지 해버리면 애한테서 싼티까지 느껴지잖아.....이젠 숫제 기둥서방 먹여살리는 여자로 보이기 까지 하고 있...-_-

항상 이러던 작품도 아니고. 11권 표지 남새스러워서 원.....
]




끝나고 생각해 보면, 역시 4권 이후부터 10권 까지는 사족에 불과했다는 느낌. 아무리 생각해도 4권 까지에 비해 압도적으로 힘이 부족하다. 개인적으로는 아라이 테루가 구차하지만 가늘고 길게 살려다가 중단압박을 받고 나서야 10권부터 슬슬 마무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인지라.....에잉 구차한 인생아.

10권 들어서야 정신 좀 차리는가 했더니 종결압박 크리로 11권 완...ㅋ

카나편은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2권 정도로 줄여야 했던 룸 넘버라는 작품의 잉여분. 그렇게 구차하게 굴지 말고 미리미리 복선도 회수하고 완결 준비를 해 나갔었으면, 11권을 이렇게 쫓기는 듯한 느낌으로 쓸 필요는 없었잖아...!!

으이구 진상아...=_=

그래도 호타루편은 진리인지라, 처분하지 않고 꾸준히 가지고 있을 듯.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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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룸넘버 1301 - 역겨운 1권, 아쉬운 11권. 2009/10/01 01:12 #

    사실 저는 룸넘버 1301이라는 작품(네, 작품)에 대해 그리 나쁜 평가를 내리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2~7권의 흡입력은 굉장했거든요. 그 뒤에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어찌어찌 완결권까지 전부 구입해서 읽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또 한 가지. 저는 이 소설을 1권부터 읽지 않았습니다. 제가 1권인 줄 알고 갖고 있었던 건 첫번째 단편집이었거든요. -_-; 부제로 '쇼트 스토리즈'라고 박혀있는데 어째서 이렇게 인식하고 있었는...... more

덧글

  • 아레스실버 2009/10/01 01:12 # 답글

    트랙백으로 하고싶은 말을 대신합니다(...
  • 리셋⁴ 2009/10/01 01:52 #

    와 와 트랙백이다~

    망한 결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아쉬운 결말이였지요. 10권에서 부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그리고 카나편이 밀도가 낮고 질질 끄는듯한 느낌이 강했기에 더더욱. 카나편에서 뻘짓만 안했어도 급하게 끝낼 필요는 없었을탠데 -_-
  • Ratatosk 2009/10/01 01:48 # 답글

    정말 중간의 카나편은 좀 길었죠.
    근데 호타루가 잘 된게 잘 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단편집 4권은 호타루의 웨딩드레스 표지가 참 이쁘죠.
    근데 이 작가 다른 책은 잘 내고 있으려나요...
  • 리셋⁴ 2009/10/01 02:02 #

    길기만 하다면야 넘어가겠는데, 밀도도 참...그랬죠?

    호타루는 뭐...포스팅에도 언급하였듯이, 지네들이 좋으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도록 하지요.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켄이치 이 자식 뻐꾸끼도아니고 뭐 이런 막장이........앜ㅋㅋㅋㅋㅋㅋㅋㅋ

    호타루 부부가 결국에는 애정을 가진 부부가 되는 것...이 사실 세간에서 생각하는 일반적인 해피 엔딩이겠습니다만, 이 이야기는 끝났으니 더 이상은 알 길이 없지요 큭큭큭.

    카나편의 가늘고 길게 살자는 근성이 참 꼴보기 싫어서, 이 기분으로는 한동안 고생 좀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짤렸다던 세키라라가 아라이 작품이던가.....
  • Karl 2009/10/01 02:01 # 답글

    전 후일담 읽고 오히려 짜증이 나더군요 ㅡ,.ㅡ
  • 리셋⁴ 2009/10/01 02:03 #

    이해합니다(...)

    근친의 저항감이나 이런걸 떠나서, 치야코가 너무 아낌없이_주는_나무.JPG
  • 흐르는 물 2009/10/01 07:21 # 답글

    후일담 읽고 짜증이 나더군요(2)

    그냥 호타루는 더 안나오는게 나앗...

    그래도 11권에서 '제대로 활약하는 동성친구' 라는 라노베에서 정말 보기 힘든 캐릭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 리셋⁴ 2009/10/01 12:37 #

    치야코 외에 저는 상관없지만 근친으로 인한 배덕성도 난점. 흐르는 물 님은 어느 부분이 마음에 안드셨을까요 @_@

    야쿠모는 정말 분에 넘치게 좋은 친구지요. 쿨시크계면서도 찌질거리는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줄 만큼의 따스함도 있고. 그야말고 쿨하지만 내 여자...아니 친구에게는 따스한 도시남자..!!
  • 세어린 2009/10/01 16:06 # 답글

    음 전 룸넘버 팬이었는데 완결에서 좀 실망했네요
    특히 후일담...
    어른의 사정으로 조기 완결된건 알겠는데 후일담은 좀....
    1권을 많이들 까시던데 저는 괜찮게 봤어요
    아리마 스토리도 너무 갑작스럽게 끝났고 호타루를 좋아하긴했어도 후일담은 진짜;;
    사실 후일담에서 주인공은 좀 패주고싶었음;;
    여자친구가 너무 아깝달까...
  • 리셋⁴ 2009/10/01 22:22 #

    후일담은 치야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나뉘는 듯. 나는"결국 지가 좋아 선택한거니 자기 책임이지" 라는 느낌인데, 아무리 그래도너무 불쌍한 것 아니냐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근데 사실 호타루 진히로인화의 조짐은 이미 10권에서 부터 아버지의 고백으로 낌새가 보이기 시작했었지. 설마 이정도까지 저질러 줄줄은 몰랐다만-_-;;

    치야코는 진짜 뭐가 부족해서 저런...아오 ㅠㅠ
  • 폴리시애플 2009/10/01 17:15 # 답글

    저도 호타루 누님을 좋아합니다만 아직 완결을 못봤네요 빨리 읽어봐야 하나요 ㅎㅎ
    아라이 테루라면 제가 한권쯤 작업한 녀석이 있었는데 과연 나올지는...(먼눈)
  • 리셋⁴ 2009/10/01 22:23 #

    어억 리플란 누설이 좀 쩔탠데...;;

    누설에서 자유로우시려면, 얼른 해치워 버리시는것이!
  • 뱅어포 2009/10/02 06:48 # 삭제 답글

    흠흠... 한 5권정도까지 읽고 그 이후로 라노베를 전혀 안 읽어서 못 보고 있었는데 어느덧 완결 ㅡㅡ;;; 세월이 느껴지는군요 ㅎㄷㄷ
  • 리셋⁴ 2009/10/02 12:12 #

    탈덕을 넘어 탈문화생활까지 가면 안됩니다 ㅠㅠㅠㅠ
  • 푸른노을 2009/10/07 23:42 # 삭제 답글

    아...
    이거 뭐,

    세줄 요약
    1. 켄이치 ㅆㅂㄻ
    2. 치야코 엄청 불쌍
    3. 어른들의 사정에 의한 조기 종결

    아...망했어요 망했어
  • 리셋⁴ 2009/10/08 15:40 #

    치야코 이 바보같은 것......ㅠㅠ

    아 치야코 망했어요 망했어.

    그래도 호타루는 흥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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